조어대→동인당→북경반점…방중 김정은 베이징 핫플레이스는?
2019-01-09 15:34
국빈관 '조어대' 숙박, 제약회사 '동인당' 공장 시찰, 북경반점서 오찬 '광폭행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 방문 이틀째인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9시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국빈관을 나서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와 젠궈먼와이다제(建國門外大街)를 지나 이좡(亦庄)에 위치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생약 제조업체인 퉁런탕(同仁堂·동인당) 공장에 도착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최고급 호텔인 '북경반점'에서 오찬을 한 뒤 북한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묵은 댜오위타이 국빈관은 금 나라 6대 황제인 장종(章宗)이 이 곳에서 낚시를 즐겨해 '조어대'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청나라 때 왕실정원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중국 정부는 옛 댜오위타이 풍경구를 기반으로 중건(重建)해 국빈용 숙소와 회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댜오위타이를 나서 퉁런탕(同仁堂·동인당) 공장에 도착했다. 중국 청 나라 강희제 시기에 설립된 퉁런탕은 오늘날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 중의약방으로 자리매김한 중국 대표 제약 브랜드다. 현재 베이징 본점을 중심으로 중국 각지에 수십 개 분점이 있고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종로에서도 퉁런탕 지점을 찾아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이좡 개발구에 입주한 하이테크 기업이 아닌 중국 전통 제약회사를 방문한 것은 중국이 전통 산업을 현대화해 중국 최고의 중의약방으로 자리잡은 성공담을 북한의 경제 개발에 접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문을 앞두고 이날 북경반점은 오전 11시부터 통제가 시작됐고, 이보다 한 시간 앞선 10시부터는 베이징 기차역 통제가 강화됐다. 정오가 넘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왔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시 주석과 오찬을 즐긴 뒤 곧바로 귀국한 만큼 이날도 김 위원장이 북경반점에서 오찬을 한 뒤 곧바로 베이징역으로 이동해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도착 사실을 간략하게만 보도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전례에 따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난 뒤인 9일 저녁 이후 북·중 국경을 넘어서면 북·중 양국 매체가 동시에 정상회담 내용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