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홍역, 신생아 RSV까지 확산…‘대구 또 고담시티 인증하나’

2019-01-09 15:10
9일 현재 홍역 환자 5명, RSV 2명 더 늘어 20명 확진

대구에서 간호사 1명이 법정 전염병인 홍역 환자로 확인됐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아이클릭아트]


대구에서 간호사 1명이 법정 전염병인 홍역 환자로 확인됐다. 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에 감염된 신생아 수도 늘면서 대구지역 보건 관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추세다. 

9일 대구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지난 7일 대구 동구의 모 종합병원 간호사 A씨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대구에서는 최근 동구 한 소아과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영아 3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병원을 이용한 유아 한명도 홍역 환자로 추가 확인됐다.

대구에선 지난해 12월 17일 생후 8개월 영아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올 들어서도 잇따라 홍역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써 홍역 확진 환자는 영·유아 4명, 성인 간호사 1명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9일 12시 낮 현재 영아 4명은 모두 퇴원했으며, 간호사는 국가지정격리치료병원인 대구의료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 중이다.

보건 당국은 A씨와 같은 부서에 근무한 병원 의료진 97명과 접촉 환자 576명을 파악해 의심 증상 발생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달서구의 한 병원의 산후조리원에서 발생한 집단 RSV 감염 확진 신생아 수가 20명으로 늘었다. 전날보다 환자가 2명 늘어난 것이다.

이 중 13명은 입원 치료를, 3명은 외래 진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4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보건 당국은 이 산후조리원을 거쳐간 아기 68명과 간호조무사 등 종사자 34명을 비롯해 총 170명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대 잠복기인 오는 14일까지 추가 환자 발생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홍역은 예방접종 시 방어 면역획득률이 높아 지역 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작지만, 미접종자나 면역력이 감소한 일부 개인의 경우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RSV는 산후조리원에서 있었던 아이들한테만 발생했기 때문에해당 영아들 관리만 잘하면 크게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 본다”고 전했다.

확산 가능성은 적다고 하지만 홍역과 RSV 모두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의료진까지 감염돼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러다 대구가 또 고담시티로 회자될까 두렵다” “간호사도 홍역 걸렸으니 병원 다녀간 환자들 어쩌냐” “RSV도 모자로 홍역까지, 보건 당국은 대체 뭘 하나” 등의 반응이다. 

한편 고담 시티(Gotham City)는 미국 DC코믹스사가 제작한 ‘배트맨’ 만화 시리즈에 나오는 가상의 도시다. 성경에 나오는 지명인 고모라의 '고' 와 소돔의 '돔'이 합쳐진 것으로, 뉴욕 시티를 모티브로 한다. 만화속 고담 시티는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가 빈번하다. 대구에서 과거 지하철 폭발 사고 등 사건사고가 잦은 것을 두고 누리꾼들이 ‘고담 시티’로 종종 부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