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회담 초읽기? 북·중 동맹 강화? 김정은 방중 해석 분분
2019-01-08 16:09
[김정은 방중 외신 반응]로이터 "김정은, 양자회담 앞두고 항상 중국 방문"
"2차 북·미 회담 준비할 듯...북·중 동맹 강화 포석도"
"2차 북·미 회담 준비할 듯...북·중 동맹 강화 포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외신이 주목하는 지점은 두 가지다. 한반도 비핵화 진척 가능성과 중국 역할론이 바로 그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잇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이번 4차 북중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차 북·미 회담 염두에 둔 전략? ..."북한 외교 실패 아냐"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은 미국을 겨냥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력을 완화하지 않을 경우 대안을 택할 것'이라고 경고한 지 며칠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게 됐다"며 "북·중 정상회담과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한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지지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2차 북·미 회담과 첫 한국 방문을 앞두고 북·중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NHK는 "김 위원장은 10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시 주석과 함께 비핵화를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대북제재의 완화에 있어 중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북한의 외교 절차는 실패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은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인 외교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또 지뢰 제거, 남북 철도 연결 등의 조치를 언급하면서 "(한국전쟁 이후) 약 70년간 쌓여온 북·미 간 적대감을 극복하는 데는 7개월(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1년 새 '혈맹'인 중국을 4차례나 방문한 데 대해 북·미 관계 해법과 관련한 '중국 역할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은 새해 연설을 통해 방중 횟수를 언급하면서 사회주의 국가 간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시 주석도 북한과의 고리를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또 다른 회담을 준비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속적인 제재 완화 요구에도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과 함께 미국의 제재와 압력이 계속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무역 갈등과는 별개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능력이 세계에 미치는 위험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데 있어 중국은 좋은 파트너였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도 대북 해법에 있어 '중국 역할론'을 줄곧 강조해왔다. 북한의 최대 우방국이자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외교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면 북핵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중 양국이 폭탄관세 주고 받기로 통상 갈등을 겪긴 했지만 북한 비핵화에 있어서는 서로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무역갈등과 북한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