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김세훈 현대차 상무 “수소차, 당장은 트럭에 집중”

2019-01-08 10:45
“환경규제로 선택의 여지 없어… 상용차 부문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유리”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이 "수소 트럭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CES 2019 참관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상무는 7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수소차가 승용보다 상용에서 오히려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상무는 “환경규제들이 급격히 강화되고 있어 물류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는데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 도심에 트럭이 못 들어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트럭 부문에서 트럭은 배터리를 많이 실어야 하지만 수소차는 탱크만 늘리면 되기 때문에 수소차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완벽한 상용 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정책이 리딩해줘야 하는데 시장논리만으로는 아직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원가절감이 최대 개발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상무는 현대차가 2025년 쯤이면 수소차 분야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2030년은 확실하고 2025년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환경규제를 보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소사회는 국가적 문제이고 글로벌 환경의 문제라며 우리나라 다른 기업들이 수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소인프라는 현대차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의 문제이며 파리협약에서 약속한 이산화탄소 절감을 어떻게 할 지와 연계된 문제”라며 “이번에 구성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에도 에너지업체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특히 수소충전소 분야에서 기술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린데,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트 등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앞서나가고 있는데 점점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하는 등 높은 수소차 경쟁력을 가진 배경에 대해 "2004~2006년까지 굉장히 큰 정부과제가 있었는데 연료전지스택에 30개 기업, 운전장치에 20개 기업 등 50개 기업이 참여해 2개 과제를 했다"며 "현대차가 컨트롤 타워가 돼 부품 150개를 매칭해 설계했고,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다. 시장에 알아서 하라고 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몽구 회장 역시 의지가 확고했다"며 "2006년에 제가 파트장이었는데 당시 정 회장이 마북연구소를 찾아 '수소차 100대를 만들라. 다 다르게 만들고, 하고 싶은 기술을 다 적용해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