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M&A 규모 급감… 무역전쟁 영향
2019-01-08 09:46
지난해 규모 1054억 달러... 2년 연속 감소세
美 기업과 인수합병 규모, 2016년 比 95%↓
美 기업과 인수합병 규모, 2016년 比 95%↓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규모가 감소했다. 특히 미국기업과의 M&A는 최고점에 달했던 2년 전에 비해 대폭 줄어들어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M&A 전문 분석업체 머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미국기업 M&A 규모가 2년전 최고치를 찍었을 때 보다 95% 급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2016년 553억 달러(약 61조89400억원)에 달했던 중국의 미국기업 M&A 규모는 2017년 87억 달러로 크게 축소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해외 M&A 규모는 2016년 2176억 달러(약 244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무역분쟁이 야기된 2017년 1367억 달러로 대폭 줄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중국 정부가 내부 성장 촉진을 위해 자본규제를 강화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그동안 미국 기업 M&A에 활발하게 나섰던 하이항그룹(HNA), 안방그룹 등 일부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투자금을 회수하고, 추가 투자를 자제하는 상황이다.
케이위안 캐피탈의 브룩 실버스 이사는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M&A 시도에 엄격한 규제 조처를 취하고 있으며 중국도 자국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에 집중하길 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