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박일평 LG전자 사장, 개막 기조연설 나서···'AI 선도기업' 강조
2019-01-08 11:30
'고객의 더 나은 삶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LG 클로이 로봇, CES 기조연설에 공동연사로 나서
LG 클로이 로봇, CES 기조연설에 공동연사로 나서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 개막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유럽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에 이어 CES 개막 기조연설까지 맡으며 AI 기술 선도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MGM호텔에서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을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그는 "AI 플랙폼 'LG 씽큐(ThinQ)'가 고객을 이해하고 다양한 접점에서 연결되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로 더 나은 삶 만든다"
박 사장은 '기술이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지난 100여년간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의 발전으로 집안일로 보내는 시간이 약 75% 줄었지만, IT 혁신으로 인해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인지노동(cognitive labor)'의 양은 크게 늘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LG전자의 비전은 단순히 AI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도와주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가 되는 것"이라며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ThinQ를 통해 AI가 가야 할 길을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말 처음 공개된 ThinQ는 LG전자의 AI 브랜드다. LG전자는 최근까지 에어컨, 세탁기, TV, 휴대폰, 로봇청소기 등에 AI 기술을 적용하며 고객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 진화∙접점∙개방···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시
박 사장은 ThinQ가 추구하는 3가지 AI 지향점인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 등을 바탕으로 미래의 AI 기술을 선보였다.
박 사장은 "AI는 명령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말하지 않은 것조차 읽어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진화하는 지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hinQ 단순히 명령어에 따라 동작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고객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ThinQ는 △제품 사용자 경험 강화 △최상의 성능 유지를 위한 능동적인 제품 관리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 제공 등 세 가지 특징을 갖췄다.
박 사장은 "LG전자는 로봇들이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을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여러 로봇이 협업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지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가전제품부터 로봇과 디지털 사이니지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측면들이 연결되어 있는지"라며 "AI를 통해 집, 자동차, 로봇 등 모든 제품과 공간이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개방'으로 최상의 경험 제공
LG전자는 실내 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외부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해 개방성을 더욱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LG전자는 자동차의 정의를 교통수단에서 모바일 공간으로 근본적으로 바꾸고 확장시킬 것"이라며 "이제 자동차 안은 회의실, 극장, 쇼핑몰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다양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LG전자는 열린 파트너십을 통해 여러 회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추구해 왔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현재 룩소프트, 애디언트, 히어 등 자동차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업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는 웹 운영체제(OS) 기반의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한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웹OS 소스코드를 공개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트 선두업체인 애디언트와는 차세대 스마트시트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했을 때 운전자를 인식해 차량의 좌석을 조정하고, 헤드레스트 오디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시트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날 LG전자의 기조연설에는 피터 디아만디스 엑스프라이즈재단 설립자 겸 미래학자, 딥러닝 연구의 세계적 석학 앤드류 응 박사, 앨빈 바케니스 룩소프트 자동차담당 부사장, 두르가 말라디 퀄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헨릭 크리스텐슨 캘리포니아대(UCSD) 교수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