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이르면 8월 착공…"안산·시흥·광명 부동산에 호재"

2019-01-07 14:58
광명·시흥, '광명·시흥테크노밸리' 등 준비 철저
"안산, 신안산선 파급 효과 제일 크지만…도시기능 활성화 시설 확보 미흡"

안산시 전경 



경기 서남부의 핵심 교통시설 구축 사업인 신안산선이 이르면 오는 8월 착공한다. 지난 2002년 11월 정부의 첫 사업 추진 발표 이후 16년만이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호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안산‧시흥‧광명 등 수혜 지역에선 지역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안산시는 지난해 12월 27일 '신안산서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 기념식’을 열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6년 민간투자사업으로 국토교통부 고시가 이뤄졌지만 이후 4번이나 고시를 거치는 등 난항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가 넥스트레인㈜(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신안산선은 향후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8월 착공 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3조 4000억여원 규모로, 해당 노선이 연결되면 안산 한양대역(가칭)에서 여의도까지 현재 100분에서 25분(급행기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서울에 직장을 둔 직장인들의 교통 편익이 대폭 향상되는 것이다. 

신안산선이 급물살을 타면서 안산, 광명, 시흥 등 3개 자치구 부동산 시장에 대형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부지나 일자리 증대에 따른 주거시설,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쇼핑, 숙박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이번 사업의 최대 수혜지인 안산‧광명‧시흥 등 3개 자치구가 ‘새 술’을 담을 수 있는 ‘새 포대’를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준비하는지에 따라, 신안산선이 미치는 영향이 천지차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명시와 시흥시는 미래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 여건을 마련하는 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명‧시흥테크노밸리’다. 지난 12월 28일, 경기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청한 일반산업단지계획안을 승인함에 따라 내년부터 보상절차를 비롯한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논곡동 일대의 약 202만㎡(61만평) 부지에 약 1조7494억 원을 투입해 첨단연구단지, 일반산업단지와 함께 배후 주거단지와 유통단지 등을 조성한다.

도시기능을 담당하는 기반시설 부문에서도 재반 여건은 충분하다. 한 예로, 광명시에는 광명역세권을 중심으로 연 평균 5~600만명이 방문하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케아, 코스트코가 밀집해 있다. 시흥시에서 지난해 4월 문을 연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픈 후 한 달간 누적 방문객 수만 150만명을 돌파 했고, 지난해 20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7년 프리미엄 아울렛 순위 10위에 오를 정도였다.

문제는 신안산선의 출발점에 놓인 안산시다. 광명 및 시흥보다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기에 이번 신안산선의 파급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 되지만, 이를 지탱해 줄 도시기능 활성화 시설 확보는 미흡하다. 그동안 안산시 경제를 이끌었던 반월국가산업단지는 노후화로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이곳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70.4% 수준으로, 전국 산업단지의 평균 공장 가동률인 80.8%에도 못 미친다.이는 반월국가산단이 노후화된 데다 젊은 노동인구가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노동력 부족, 조선업ㆍ자동차 업종의 불황으로 인한 도미노 현상, 대기업 공장의 해외 이전 등의 여파다. 신안산선에 따른 지역산업 체질 개선의 시급함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안산시의 ‘4차산업 중심 첨단 제조산업 전진기지’로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반월국가산단의 1만여 개의 제조업체라는 산업적 토대를 바탕으로, 안산 사동 90블록 내 건립될 스마트 제조혁신센터와 89블록의 스마트시티 사업추진, 안산사이언스밸리의 강소특구 지정 등으로 도시 성장 동력을 재장착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산시는 산업체질 개선을 통한 도시기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 신안산선 개통에 따른 서울 출퇴근족(族) 및 반월국가산업단지 대체지인 89‧90블록의 첨단산업기지 완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로 단기간 인구 유입이 증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기권 최대단지인 7653세대 그랑시티자이 입주민 2만여명이 당장 2020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지역내 쇼핑, 문화, 여가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점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에 더해 안산 사동 90블록 가까이에 조성되는 세계정원 경기가든의 예상되는 연간 방문객수만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22년 내 완공을 계획 중인데, 완공 후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관광시설, 체류형, 숙박, 쇼핑 등 관광지원 시설이 미흡하다면 지역 내 경제 활성화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