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고백' 이어령 교수 누구? '우상의 파괴'로 평단에 데뷔, 초대 문화부 장관 역임
2019-01-07 14:14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어령 교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며 "부분적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의사가 내게 '암이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투병(鬪病)'이란 용어를 대신 '친병(親病)'이라고 불렀다. 이 교수는 "의사가 '당신 암이야' 이랬을 때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라며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받지 않는다"며 "석 달 혹은 여섯 달마다 병원에 가서 건강 체크만 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단국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이 교수는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며 해성같이 등장했다. 그는 김동리를 '미몽의 우상', 황순원·조연현·염상섭·서정주 등을 '현대의 신라인들'이라며 신랄하게 비평했다.
1972년에는 '문학사상'을 창간해 1987년까지 주간을 맡았다. 1990년에는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에 취임했다. 이외에 서울올림픽 행사 연출, 새천년준비위원장, 한·일 월드컵 총괄기획 등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