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지역경제 살리기 위해 CES 적극 활용

2019-01-04 18:44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기술, 미래 신산업 육성에 접목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삼성전자 옥외광고가 걸려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1월 8일∼11일)를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CES 2019를 계기로 미국 현지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는 8일(현지시간) ‘경상북도 CES 벤치마킹 포럼’과 ‘경북·대구 상생협력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포럼은 CES 2019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기술을 경북의 미래 신산업 육성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의 대표 연구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등이 CES 벤치마킹을 통한 경북의 신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서 함께 참여한 지역기업과 대학, 지자체 관계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포럼에 앞서 경북도,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도한의사회, 청연의료재단, 카자흐스탄의 NOVA 메디컬센터, 의과대학 등 6개 기관이 ‘클라우드 한방서비스 플랫폼 글로벌 확산’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는 경북도와 포항테크노파크(경북SW융합진흥센터)의 ‘클라우드 기반 한방통합정보시스템 개발사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체결됐다.

이 사업은 경북도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클라우드 선도활용 시범지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선도활용 시범지구 조성사업은 지자체 내 금융·의료·교육 등 주요 데이터를 클라우드 컴퓨팅과 접목해 새로운 가치 창출과 서비스 혁신 성공사례를 발굴·확산시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범사업이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협약서에는 ‘한방통합정보시스템’개발을 위한 기술교류와 해외진출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향후 클라우드 기술의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광역시와 경북도는 CES 2019에서 ‘대구·경북 상생협력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상생협력을 약속했다.

◆대구광역시·경북도, 해외경제사업 공동협력 합의문 서명

대구시와 경북도는 8일(현지시간) 간담회 후 전국 유일 지자체 공동관인 ‘대구공동관’과 주요 전시관을 함께 둘러 봤다. 대구공동관은 전국에서 최초로 조성·운영하는 공동관이다.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외에 대구ㆍ경북 관계자,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 기관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해 대구·경북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토론을 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동향과 성과사례 등을 공유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재의 대구공동관을 대구·경북공동관으로 확대 조성해 지역기업의 세계시장 지출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이를 위해 두 지자체는 CES 2019 참가를 계기로 향후 각종 해외 경제관련 사업의 공동협력을 확대해 추진하기로 하는 공동협력 합의문에 서명하고 한뿌리 경제공동체 실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두 지자체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간 해외경제사업 공동협력 합의문’에서 “2020년부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참여한다.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위한 무역사절단파견, 국내?외 전시무역박람회 등 수출지원 마케팅사업의 공동 추진을 확대한다”며 “해외관련 사업 추진 시 국비확보 및 신규 사업발굴 등 공동으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ㆍ경북의 상생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과거와 다르게 상생협력을 넘어 대구ㆍ경북의 경제공동체를 위해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상생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산업화를 주도했던 경북이 지금은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라며 “이번 CES 2019 참관을 계기로 국제적인 산업과 기술의 추세를 파악하고, 지역 기업의 새로운 방향 설정과 신산업 육성의 기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지사와 권 시장은 대구·경북에서 39개사가 참가(대구 33, 경북 6)한 대구경북공동관을 방문해 기업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향후 신규 시장개척에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업현장에서 수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철우 지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앨라배마에 진출한 현대ㆍ기아자동차 1차 벤더업체인 아진 USA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아진 USA, 화신, 세진 등 현지 법인장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미국시장의 수출증대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주문하는 등 대미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7일엔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CES 2019 참가 기업을 비롯해 CES 참관 차 방문하는 도내 중견기업체들과 만나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부품 업계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아진산업의 서중호 회장은 “그 동안 자동차부품 기업체들은 미국 통상정책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기업들과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미국 공무원은 기업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경북도도 보다 적극적인 기업 친화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S 2019에 참가한 ㈜원소프트다임의 이찬희 소장은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미국, 유럽과 동남아 및 호주시장을 대상으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라며 “이번 전시회는 프리미엄 제품과 전문가용 제품을 신규 출시하는 자리로 현지 마케팅 및 투자유치를 병행하고 대학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전자제품판매점, 병원과 학교, 비즈니스(전문가) 모델로 나눠서 현지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내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12억9000만 달러로서 이중 대미수출이 5억8000만 달러(44%)를 차지한다. 매년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어 경북도는 자동차부품 업체의 수출증대를 위한 무역사절단 파견, 국제전시박람회 참가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미국이 세계를 이끈 것은 기업 위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기업유치를 고용 위주로 가야한다. 기업 위주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경북도가 앞장서겠다”며 “CES와 연계한 경북도 자동차부품 업계의 벤치마킹 분야를 발굴해 전기, 수소 및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시대를 선도하는 수출품목의 집중육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신소재개발과 4차 산업시대의 자동차부품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예산확보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은수미 시장, 아시아 실리콘밸리 추진 동력 확보 위해 북미 공식 방문

은수미 성남시장은 아시아 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오는 1월 9∼16일 북미 지역을 공식 방문한다.

북미 방문 주요 일정은 CES 2019 참관, 성남시 참여 업체와 간담회,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기관 방문, 캐나다 밴쿠버와 우호 교류 의향서 체결 등의 순으로 짜여 있다.

첫 방문지는 CES 2019 현장이다. CES 2019에 참여 중인 성남시 중소 수출업체 18곳과 간담회를 통해 해외 진출 지원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의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사와 벌트(The Vault) 사를 방문한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사례, 스타트업 육성 방안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생태계와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한다.

성남시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방안에 대해 케빈 스미스 벌트 회장, 캣 마날락 와이 콤비네이터 공동대표와 논의할 예정이다.

케네디 스튜어트 캐나다 밴쿠버 시장도 만난다. 은 시장은 밴쿠버 시장과 우호 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양 도시 간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캐나다 밴쿠버 시는 IT 인프라, 개방적인 문화, 이민정책 등으로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이다. 밴쿠버는 스타트업 기업들에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어 앞으로 성남시와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북미 방문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뿐만 아니라 아시아 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가 힘을 받아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