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격노했다?"···조성길 주 이탈리아 대사대리 잠적에 '놀가지' 색출령

2019-01-04 07:52
북한당국, 조성길 대사대리 잠적에 지난해 11~12월 조사관 급파해 대책 마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의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잠적에 북한 당국이 대대적인 '놀가지'색출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중앙일보가 4일 이같은 내용으로 보도한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을 찾아 조성길 대사대리의 지난해 11월 잠적 사실을 밝혔다.

북한 당국은 조 대사대리의 잠적 직후 그의 행적을 뒤쫓기 위해 평양에서 조사단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진다. 로마 주재 북한 대사관에 평소 4명의 머물렀고 출입이 거의 없다가 지난해 11~12월께 낮선 인물들이 대사관을 방문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들 조사관은 조성길의 신병 확보에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조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당국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북한 당국은 대책 마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1997년 2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중국을 통해 망명을 시도했을 때에도 북한은 황 전 비서의 한국행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 대리대사의 잠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격노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집권 7년을 넘기며 안정적으로 국가운영에 나서는 상황에서 조 대리대사의 망명 시도는 김 위원장에게도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렇다보니 북한당국은 ‘체제를 이탈해 해외나 남한으로 망명하는 인사'를 칭하는 '놀가지' 색출에도 전념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