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진출’ 이정은 “한국 선수 5년 연속 신인왕 목표”
2019-01-03 15:20
“한국 선수 5년 연속 신인왕에 도전해야죠.”
‘핫식스’ 이정은6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데뷔 시즌 첫해 ‘우승’이라는 큰 목표 대신 미국 무대 적응에 중점을 두고 꾸준한 성적으로 ‘신인왕’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LPGA 투어 데뷔 시즌에 나서는 이정은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이틀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적응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싶다”며 “한국 선수 LPGA 5년 연속 신인왕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데, 나 역시 신인왕을 목표로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는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등 한국 선수들이 최근 4년 연속 신인상을 쓸어 담았다.
국내 무대는 좁았다. 미국 무대 진출을 꿈꾸던 이정은은 지난해 11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LPGA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 통과하며 LPGA 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했고, 고심 끝에 LPGA 투어 진출을 결심했다.
이정은은 LPGA 투어의 벽이 높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로 데뷔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정은은 “KLPGA에서도 우승 없이 신인왕을 했기 때문에 우승에 목매는 것보다 차근차근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 같다”며 “첫해 우승은 힘들 것 같다. 1승이라도 하면 잘했다고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국내에서 열흘 정도 체력훈련에 집중한 뒤 오는 15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은 2월 초 열리는 호주 오픈으로 정했다. 이정은은 “호주 오픈은 이른 감이 있지만, 테스트 삼아 캐디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첫 대회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신인왕 경쟁 상대로 함께 Q 시리즈를 통과한 전영인을 꼽았고, 롤모델로는 해외 투어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어가고 있는 박인비, 신지애, 안선주 등을 뽑았다. 이정은이 LPGA 투어에서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이정은은 “US여자오픈에 두 번 참가했는데, 좋은 기억이 있어서 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은 “L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나도 ‘역시 한국 선수구나’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은은 국내 투어를 뛰며 ‘핫식스’로 불렸다. 동명이인이 많아 이정은의 이름 옆에 붙은 ‘6’이라는 숫자에서 딴 별명이다. 이정은은 “외국 선수들은 정은이라는 발음이 어려운 것 같다”며 “그냥 ‘식스’라고 불러주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조심스럽게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은은 이날 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골프 전문가들이 뽑은 ‘2019시즌 신인상 후보 1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핫식스’를 꿈꾸는 이정은의 힘찬 스윙이 시작됐다.
한편 이정은은 올해 KLPGA 투어 대회는 스폰서 대회인 크리스 F&C가 하는 팬텀 대회와 지난해 우승한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