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이 지목한 청와대 '차영환'은 누구?
2019-01-03 01:00
초고속 승진…기재부 엘리트 계보 적통
'신 게이트' 유탄에 발목 잡힐까 주목
'신 게이트' 유탄에 발목 잡힐까 주목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가 관가를 뒤흔들고 있다. 이쯤되면 대형 태풍과 견줘도 될 만큼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그동안 함구했던 관계자들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이른바 '신 게이트'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신씨가 공개한 이름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현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이다. 신씨는 차 차장이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재직하던 당시에 적자성 국채발행을 지시한 당사자라고 폭로했다.
그는 "(적자성) 국채를 발행하지 말자고 결론을 냈는데, 그 이후 청와대에서 과장,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자료를 취소하라고 했다"며 "12월 (국채) 발행 계획 보도자료 엠바고(보도시점)가 잡혀 있었는데, 과장이 차영환 비서관에게 전화 받은 이후 몇몇 기자들에게 '기사 내리면 안되겠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재부 승진 보증수표로 불리는 '미주리학파(미주리대 출신)'라는 점에서 거침 없이 국무조정실 2차장까지 꿰찼다. 기재부에서는 경제분석과장, 성장전략정책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을 맡으면서 외압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차 차장은 아직까지 신씨의 폭로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확대간부회의 직후 신씨 폭로에 대해 "신재민 건은 보고받을 것이 더 있다. 지금 얘기하기에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