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부동산 어메니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만든다
2019-01-01 13:55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부동산에서 어메니티라 함은 사용자들이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느끼는 재미, 편익, 쾌적성 등을 의미한다. 호텔은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어메니티를 계속 추가하고 있다. 부동산에도 몇 년 전부터 어메니티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일반화돼 가는 분위기이다.
부동산 서비스에서 큐레이션 기능, 즉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수집·선별하고 여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사용자에게 제안하는 기능이 강해지고 있다. 대형 오피스와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테넌트들은 멋진 어메니티 패키지를 항상 추구한다. 여기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여가공간을 뛰어넘어 애완동물 케어와 조언을 받는 텃밭까지도 포함된다.
개인적 서비스 사업이 후면에서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메니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어메니티가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집에 패키지 룸을 구성하는 것부터 라커와 냉장고를 채우거나, 개인적 편익을 제공하는 종일 배달(all-day deliveries)까지 생겼다.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하는 서비스로서의 공간(space as a service)이 중요해지고 있다. 부동산 회사들은 그동안 부동산을 분양하거나 임대하는 공간 공급자 역할만 해왔다. 하지만 경제의 중심인 밀레니얼 세대가 핵심 공간 사용자가 되면서, 차별적 편익과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더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공유오피스, 다양한 공용 공간과 서비스를 갖춘 레지던스, 서비스드 오피스텔, 오버더디시와 같은 셀렉트 다이닝 등이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네오밸류와 IS동서도 전문가들과 협업으로 라이프스타일 부동산을 개발하고 있다.
어메니티 중시로 주거, 여가, 상업, 문화 용도가 융합하는 복합용도 개발이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긴밀한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건 일을 할 수가 있다. 건물이 제공하는 접속 속에서 과거 일하던 장소가 지금은 사람들이 뭉치고, 여가를 즐기고, 거주하고, 일하는 복합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개발밀도 강화도 어메니티를 수용하는 대안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차량이동과 사용비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밀도(good density)'는 응집력, 접속력, 지속가능능력, 어메니티를 많이 확보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도시 부동산에서 공유공간은 개인공간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래서 빌딩 사용방법이 빌딩 자체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리테일 부동산에도 라이프스타일 개념의 어메니티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상품만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레저와 식음료를 강조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다운타운 갤러리 쇼핑몰은 사진 찍을 곳이 많은(Instagrammable)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 스타필드의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키자니아와 레고랜드의 어린이 놀이 공간, 스타벅스의 라이프스타일 공간 제안, AK&기흥의 가족 테마파크, 젠틀몬스터의 목욕탕을 살린 안경매장 등에서도 리테일 어메니티를 느낄 수 있다.
어메니티는 일정 수준이 일단 제공되면 철회하기가 어렵다. 오로지 위로 올라가는 기대감만 있다. 줄이는 것에 대한 반감은 만족보다도 더 거세어 한 번 소유한 선(善)은 이미 기부효과가 생긴다. 그래서 부동산에서 어메니티가 와일드해지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