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이더 동영상' 공개 내부 역풍…日정치인 "韓 상황 이해돼"
2018-12-31 18:23
오노 지로 전 참의원 의원 "동영상 보면 한국 측 상황 이해 돼"
경찰 출신으로 일본 총리 비서관을 지낸 오노 지로 전 일본 참의원 의원이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일본이 공개한 동영상이 한국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주목된다.
오노 전 의원은 31일 본인 트위터에 "동영상은(동영상을 보고) 우리(일본) 쪽 주장보다도 한국 측의 긴박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잘 이해됐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선박에 대해 작전행동 중인 (한국) 군함에 이유 없이 접근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며 경솔하다"며 당시 일본 초계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2001년 12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 오시마 인근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순시선이 북한 간첩선으로 추정된 괴선박과 교전해 침몰시킨 사건이다.
그는 또 "우리나라(일본) 해상보안청도 북한 선박에 접근할 때에는 상대의 저항과 불의의 공격에 대해 위협사격 등의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접근하는 항공기의 경계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오노 전 의원은 고이즈미 총리가 재직 중이던 2001년부터 4년 4개월간 총리 비서관을 맡았다.
이후 자민당을 탈당해 유신당 소속으로 참의원을 지냈고 야당 민진당의 부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경찰 출신으로 일본항공교육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한국 구축함이 자국의 초계기에 화기 관제 레이더를 조사(照射)한 증거라며 13분 7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고,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동영상의 증거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