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8] 유통업계 10대 뉴스…평창 롱패딩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까지 '시끌'
2018-12-31 13:11
[편집자주]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끝났다. 연초부터 평창 롱패딩 열풍으로 유통가의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유통·프랜차이즈 시장 전역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올해 유통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무인점포가 늘고 AI의 도입도 속속 진행됐다. 또 올해는 유난히 환경과 건강에 관한 이슈도 많았다. 1급 발암물질인 라돈 침대의 후폭풍이 거셌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도 시끄러웠다. 제약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를 두고 잡음이 컸다. 아주경제 생활경제부에서는 이처럼 2018년 다사다난했던 유통가 핫이슈 10개를 선정해 되돌아 본다.
①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수
②신동빈 롯데 회장 구속 및 석방
③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소확행’ 트렌드
⑤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⑥1급 발암물질 ‘라돈 침대’ 사태
⑦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⑧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 논란
⑨강남면세점 대전시대 개막
※해당 이슈 앞 숫자는 차례를 나열한 것일 뿐 중요도 순위가 아닙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수
연초부터 국제적 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려 국내 유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개최 이전부터 다양한 화제를 낳았다. 대회의 후원업체인 롯데백화점에서는 평창 롱패딩을 비롯해 스니커즈와 백팩 등 다양한 패션 상품들로 주목을 받았다. 또 대회에서 화제를 모은 컬링팀은 의성마늘을 원재료로 하는 다양한 식품의 탄생을 이끌었다. 또 아웃도어의 인기를 높이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은 패션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 신동빈 롯데 회장 구속 및 석방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8년 2월 13일 법정 구속됐다. 이 결과는 큰 충격을 줬다. 신 회장이 구속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구속된 기간 동안 한국 유통업계의 거인인 롯데의 사업은 많은 부분 차질을 빚었다. 일부 산업은 시장 점유율의 후퇴도 있었다. 신 회장은 법정 구속된 지 234일만인 10월 5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소확행’ 트렌드
국회가 2018년 2월 28일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을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우선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향상됐고, 이를 통해 여가활동이 늘었다. 반면 줄어든 근로시간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점포의 영업시간도 함께 줄어들었고 임금이 축소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개개인의 삶의 질에 화두가 많았던 2018년에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하는 소확행의 유행도 있었다.
◆ 4차 산업혁명, AI·무인점포 확대
산업계의 환경 변화는 유통업계에도 많은 변화를 동반했다. 4차 산업혁명의 대두로 유통업계에서는 효율적인 점포 운영시스템이 확산됐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무인점포가 증가했고, 백화점 업계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도 더 늘렸다. 또 대형마트에서는 인공지능 안내 로봇과 무인 계산대가 등장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유통업게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전년보다 급격히 높아진 최저임금이 2018년 큰 이슈였다. 2018년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16.3% 인상된 7530원이다. 인건비 부담이 높은 유통·서비스업계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에 올 한해동안 곡소리를 냈다. 소상공인이 다수인 프랜차이즈 업계는 점주들이 연합해 현재도 항의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2019년 최저임금도 여기서 10.9%오른 8350원이라는 점이다. 이미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주들이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줄이고 직접 영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가맹본부 등도 제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상생안을 발표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는 반응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생활물가의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 1급 발암물질 ‘라돈 침대’ 사태
2018년 5월 판매 중인 침대 매트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혼란을 일으켰다. 라돈은 라듐이 핵분열 시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가스로 사람이 높은 농도에 노출되면 폐암, 위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중에 유통된 라돈 침대는 대량으로 수거하는 소동을 일으켰고, 생활 방사선 노출의 감시를 더욱 엄격히 하는 일명 라돈침대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담배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궐련형 담배의 유해성 논란을 두고 정부와 업계가 기싸움을 벌였다. 식약처는 지난 6월 궐련형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 일반담배와 차이가 없고 타르는 더 많았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업계에서는 일반형 담배와 궐련형 담배에서 배출되는 타르는 성분이 다른 것이라고 받아치고 있다. 현재 궐련형 담배의 유해성 논란을 두고 양측은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 논란
제약업계에서는 신약개발 등 이슈보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이 더욱 관심을 끌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다고 지적했고, 증권선물위원회는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변경이 고의 분식회계에 해당한다는 최종 결론을 냈다. 한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에 따라 거래가 재개됐지만 기업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이 사건은 대형 제약사의 허술한 기업가치 평가시스템을 도마에 올렸으며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키웠다.
◆ 시내면세점 강남대전 시대 개막
포화된 국내 시내면세점 시장에 새로운 대전의 장을 열었다. 기존 면세점 시장은 인천공항 등 출국장 면세점 외 시내면세점은 강북·명동이 주름잡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이 2018년 11월 1일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며 강남지역 면세점 시장을 새롭게 한 축으로 부상시켰다. 신규 면세점들이 잇따라 강남에 위치하면서 향후 면세시장을 강북과 강남 양 축으로 운영되도록 신호탄을 쏜 셈이다. 또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입국장 면세점의 신설 결정도 올해의 큰 이슈였다.
◆ 편의점 자율규약 시행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영업환경의 위축으로 편의점 업계는 2018년 유난히 시끄러웠다. 업계의 위기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한 가맹본사와 점주들은 뜻을 모아 서로 근접거리에 출점을 자제하는 자율규약 선포식을 가졌다. 하지만 업계의 재편과 시장점유율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율규약의 선포 1개월도 안된 시점에 이미 근접출점의 강행에 관한 잡음이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