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사고 보일러 건물주가 인터넷 구매후 시공맡겨

2018-12-20 17:02
경찰, 무자격 시공업체 설치 여부 확인 중

대성고 3학년생 10명이 사고를 당한 강원 강릉시 저동의 아라레이크 펜션 보일러실에 있는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연통)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성고 3학년생 10명이 참변을 당한 강릉 펜션 사고의 원인으로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이 유력해지는 가운데 사고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는 건물주가 인터넷으로 산 뒤 시공업체에 설치를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격이 없는 시공업체가 보일러는 설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20일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 저동에 있는 아라레이크 건물주는 2014년 인터넷에서 가스보일러는 산 뒤 시공을 시공업체에 의뢰했다. 가스보일러는 대리점이나 온라인에서 누구나 살 수 있다.

다만 시공업체가 적법한 자격을 갖춘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매와 달리 가스보일러 설치·시공은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가스시설시공업(1·2·3종)을 등록한 사람만 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업종 등록도 가능하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아라레이크 펜션) 시공 업체는 강릉시에 가스시공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실 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수사에 나섰다. 경찰 수사본부는 건물주가 무자격자에게 보일러 시공을 맡겨 부실 시공으로 이어졌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보일러 배기관 문제로 일산화탄소가 발생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합동 감식 결과 피해자들이 묵었던 201호에는 보일러실에 보일러가 있고 연소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연통)이 있었다”면서 “본체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서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