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대북특별대표, 오늘 판문점 방문…北측과 접촉 안할 듯

2018-12-20 10:22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8.12.19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첫 일정으로 20일 판문점을 방문한다.  

20일 외교부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낮 비공개 일정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비무장화 이행상황 등을 점검한다. 다만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을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미국측은 판문점 비공개 방문을 원했다"며 "이날 비건 특별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를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미측에서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에 따른 긴장 완화 상황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남북이 총부리를 겨누던 분단의 상징에서 화해·대화의 장으로 재탄생한 판문점 현장을 직접 목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이 5번째 방한인 비건 특별대표가 판문점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판문점에서 돌아온 뒤, 저녁에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겸한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1일 오전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으며, 22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