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은 한가족" 타이베이-상하이 도시포럼 개최

2018-12-20 07:57
20일부터 타이베이 개최…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져

저우보 상하이 상무부시장(왼쪽)과 커원저 대만 타이베이 시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홍콩명보]


양안(兩岸·중국대륙과 대만) 관계 교류협력의 상징이라 볼 수 있는 타이베이(대만)-상하이(중국) 도시포럼이 20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다.

2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올해 타이베이-상하이 도시포럼은 20일 열린다. '순환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타이베이와 상하이는 건강·문화·공공주택·쓰레기 분리수거 등에 대해 심도있는 교류를 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포럼을 통해 탈 중국 성향이 강한 대만 민주진보당(이하 민진당)이 지난 11월 24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그간 주춤했던 양안 관계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앞서 18일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행사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양안 간 경제·문화·교류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저우보(周波) 상하이 상무부시장이 130명의 상하이시 대표단을 이끌고 전날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엔 타이베이 시정부 비서장을 비롯한 관료들이 직접 영접을 했다.

저우 상무부시장은 공항에서 “18년 전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느낀다"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그때 당시엔 홍콩을 경유해 와야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지금은 1시간 30분이면 대만에 도착할 수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타이베이-상하이 도시포럼이 오늘날까지 발전해 오면서 이뤄낸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타이베이-상하이 도시포럼은 양안 교류협력의 가장 중요한 메카니즘화된 플랫폼이자 양안 도시 교류 협력의 모범"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항 밖에서는 상하이 대표단의 타이베이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대만 독립세력들은 대만과 중국은 별개 국가라는 뜻의 "일변일국(一邊一國)", "저우보가 대만'국(國)'에 온 걸 환영한다' 등과 같은 플래카드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인력 600명이 동원되기도 했다. 

저우 상무부시장은 이날 저녁엔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만찬을 가졌다. 무소속 출신의 커 시장은 지난 11.24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인물로, 2020년 차기 대권주자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커 시장은 만찬 자리에서 "상하이시 대표단 130명을 이끌고 타이베이에 온 걸 환영한다"며 "타이베이에서도 350명의 산·관·학 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역대 어느 때보다 가장 큰 규모로 성대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두가 타이베이-상하이 도시포럼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커 시장은 이어 "양안이 상호존중, 상호이해, 상호협력, 상호양해한다면, 양안이 한가족이라는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양안 관계는 평화롭고 안정을 유지하며 상호윈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우 상무부시장도 "두 도시간 교류협력이 한층 더 발전하면 더 큰 상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양안의 인민은 이러한 양안 한가족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소중한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