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심석희 발굴 14년 쇼트트랙 은사…이면에는 14년간 상습폭행 뒤따라
2018-12-19 00:02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를 발굴한 인물이다.
오빠를 따라 강릉 스케이트장을 찾은 7살 심석희 선수의 재능을 알아보고 운동을 권유했다. 이후 14년 간 기본기와 기술 등을 가르치며 대한민국 간판 선수로 키웠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여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직위 해제되면서 장비 담당 코치로 조 전 코치가 선임되면서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하지만 사제로 인연을 이어온 지난 14년 간 상습적인 폭행이 뒤따랐다.
이어 "평창올림픽 전엔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고,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심석희 선수는 "피고인은 경기나 훈련 중 폭행 사실을 부모님을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라며 "피고인이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원지법은 지난 9월 19일 심석희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조 전 코치는 2심 최후변론에서 "1심 선고를 받은 뒤 석 달 간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심 선수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