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산은 동의에 한국GM ‘연구개발 법인 분리’ 급물살

2018-12-18 16:33
이날 이사회‧주총 잇따라 열고 결의… 노조 “총파업 포함 투쟁 불사”

[사진=한국GM 제공]


한국GM이 2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동의를 얻어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속도를 낸다.

18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R&D 법인 분리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2대주주 KDB산업은행 측 이사들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달 초 방한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수일간 협상을 진행하며 찬성입장으로 돌아섰고 가처분 신청도 철회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앞서 지난 10월에도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이사회에는 산은 측 이사들이 참석하지 못했고 이에 산은은 법인 분리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진인식 산은 투자관리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의 법인분리 타당성 검토와 협상결과를 바탕으로 오늘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분리에 동의했다”며 “오는 26일 예정대로 잔여 자본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논란이 된 법인분리 문제는 일단락을 짓고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한국GM 경영정상화 관점에서 슬기롭게 접근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이로써 등기만 마치면 연구개발 법인분리 절차를 마치게 된다.

R&D를 담당하는 신설 법인의 이름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앞서 지난 5월 한국GM의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생산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타입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차량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엥글 사장은 “이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중차대한 프로그램들의 성공을 위해 각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위해 재무 성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신설로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매우 중요한 차량의 연구개발 프로그램들을 수행해 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보다 높은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이같은 행보에 연구개발 법인 분리를 추가 구조조정의 수순으로 보고 있는 한국GM 노조는 당장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노조 측은 “노조를 배제하고 법인분리를 결의할 경우 즉각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