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폭행에 심석희 진단받았던 '뇌진탕' 위험한 이유는? '파킨슨병도 유발'
2018-12-18 09:26
뇌출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위험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심석희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머리를 폭행당해 뇌진탕 진단을 받은 적 있다고 폭로하자 위험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뇌진탕은 두부에 강강한 외력이 작용한 직후 나타나는 증상으로, 뇌에 충격이 가해져 '뇌가 놀랐다'는 상황을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의식 장애, 두통, 현기증 등 뇌진탕 후 증후군 뿐 아니라 두개골 내 출혈이 일어나는 등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식이 돌아오면 괜찮다'라는 소리는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뇌진탕 후 두통은 급성경막 하 혈종이 의심될 수 있고,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 외상성 뇌질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았을 때는 머리를 격하게 움직이거나 흔들지 말아야 하며, 아스피린 등 진통제는 혈관이 손상됐을 때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니 투여해서는 안 된다. 뛰거나 빠르게 걷는 등 운동을 제한하고 휴식해야 한다.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코치 폭행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심석희 선수는 "평창올림픽 20일 남겨 둔 상황에서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며 자신은 물론 아버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후 변론에서 조재범 전 코치는 "심 선수의 상처가 깊어 참담하다. 모두 내 책임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으로 때린 적은 없다. 조금 더 성장하길 바란 나의 잘못된 판단이다"면서 심석희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를 폭행해 전치 3주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