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외벽 추가 확인
2018-12-17 11:34
성벽 최소 31m 이상 추정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지역 도성유적 학술조사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의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외벽’ 구간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풍납동 토성의 서성벽은 그동안 서남벽 일부 구간만이 지표상에 드러나 있었고, 과거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소규모 시굴조사와 2003년 삼표사옥 신축예정부지 시굴‧발굴조사를 통해 기초 흔적 정도만 확인됐던 곳이다.
이번 성과는 유실된 서성벽의 실체를 확인하는 첫 학술발굴조사 중 나온 것으로, 삼표사옥 신축예정부지를 포함한 1만2900㎡를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정밀 발굴하는 중에 나온 결과물이다. 지난해 9월에는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Ⅰ-6권역, 발굴 후 성벽 복원 정비 구간)에서 서성벽의 내벽과 중심 토루(흙을 쌓아 만든 성) 일부, 서문지가 확인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성 외벽 구간이 추가로 확인돼 성벽의 잔존 폭은 현재까지 최소 31m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동성벽(폭 43m, 해자 포함 59m)의 사례를 감안하면 한강이 있는 성 바깥쪽으로 하부 조사를 더 진행하면 길이는 지금보다도 더 길 것으로 추정되고 외벽 구간 역시 교란으로 인해 훼손이 심한 편이어서 원형 확인은 어렵지만, 앞으로 추가 조사를 하면 전체 규모나 구조 확인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가 서성벽의 내‧외벽 확인, 서문지의 규모와 구조, 성벽과 문지의 연결 관계 등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을 위한 중장기적 학술조사 계획을 수립해, 문화재 원형 복원을 위한 서성벽의 구조와 범위 등 실체 파악을 위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