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약세에 삼성전자·하이닉스 목표주가 줄하락

2018-12-12 18:50
아이폰 부진에 플렉시블 OLED 효과도 미미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주가가 D램값 약세에 나란히 떨어지고 있다.

12일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32%가량 낮췄다. 하향 조정은 약 6개월 만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성수기에 들어선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도 비슷하다. BNK투자증권은 얼마 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8% 넘게 내렸다. 하나금융투자는 5만7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5%가량 하향 조정했고, 키움증권과 SK증권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당장 삼성전자는 이번 4분기 실적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재윤 연구원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5조원과 14조2000억원으로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추산됐었다.

삼성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를 15조1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낮췄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판매 부진으로 내년 판매·생산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투자계획도 축소했다"며 "메모리 장비투자는 올해 11조1000억원에서 내년 7조7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0만3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16%가량 낮췄다. BNK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얼마 전 나란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메모리 구매가 지연돼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만450원으로 올해 5월 4일 실시한 액면분할 기준가(5만3000원)보다 22%가량 낮았다. SK하이닉스 주가도 같은 기간 20% 넘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