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R&D 투자 세계 1위···17조3000억원
2018-12-12 08:50
구글·폭스바겐·마이크로소프트·화웨이 뒤 이어
LG전자 53위·SK하이닉스 67위·현대차 73위
LG전자 53위·SK하이닉스 67위·현대차 73위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미국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독일 폭스바겐, 중국 화웨이(華爲) 등 유력 글로벌 기업들을 모두 제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8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서 2017회계연도 R&D 투자액 1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전년보다 11.5% 증가한 134억3670만유로(약 17조3000억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반도체와 스마트폰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인 인텔과 애플이 각각 6, 7위에 올랐으며, 스위스 로슈와 미국 존슨앤드존슨, 독일 다임러 등이 '톱10'에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선두에 랭크된 것은 EU 집행위가 해당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부터는 계속 5위 내에 들었으며, 지난해에는 폭스바겐,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경쟁 정보기술(IT) 업체들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나타내는 'R&D 집중도'는 7.2%로,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7위에 그쳤다. 인텔(20.9%)은 물론 화웨이(14.7%)와 비교해서도 절반에 못 미친 수치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전자 외에 LG전자(26억3690만유로)가 작년보다 3계단 하락한 53위에 랭크됐고 SK하이닉스(19억3720만유로)는 16계단이나 급등한 67위에 올랐다. 현대차(18억2820만유로)는 4계단 상승한 73위였다.
상위 100위 내 기업들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35개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독일 13개 △중국 8개 △한국·프랑스 각 4개 △네덜란드·스위스·대만·영국 각 3개 △아일랜드·이탈리아·스웨덴 각 2개 △덴마크·핀란드·인도·이스라엘·스페인 각 1개 등이었다.
2017회계연도에 R&D 투자액이 2500만유로(약 322억원) 이상인 기업 2500개(46개국)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이들 기업의 총 투자 규모는 7364억유로로, 전년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