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면한 삼성바이오로직스…전화위복 열쇠는 ‘신뢰 회복’

2018-12-12 03:01
기업 지속성·재무안전성 긍정평가…‘임랄디’로 안정적 성장지속 기대감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분식회계 논란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결정에 따라 정지됐던 주식매매거래 재개한다고 10일 결정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도 적격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약 한 달 만인 11일부터 거래됐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고의적 분식회계 의혹 확정에 이은 상장폐지 가능성 제기로 한 때 경영위기설까지 감돌았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이번 결정은 한 발 더 나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기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렸다. 그 중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이 22조원에 달해 시장영향력이 큰 만큼 상장폐지까지 되지 않을 거란 분석이 적잖았다.

그러나 이번 기심위 결정은 달랐다. 교수,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심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 계속성, 재무안전성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자기 자본이 두텁다는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투명성 측면에선 미흡한 점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서 제출한 개선계획이 분명해 이를 반영했다고 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선 기회다. 고의적 분식회계 논란으로 인해 기업 윤리경영에 대한 대내외적 이미지에 압박을 받아왔던 상황에서, 기심위 결정 배경은 이를 해소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기심위 결정을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더해 지난 10월 유럽에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독일 시장에서 빠른 점유율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은 더 긍정적이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거래 직후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루 내내 40만원 내외를 기록하면서 거래정지 직전인 33만4500원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