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 경영악화 책임 '사의'

2018-12-11 14:01
두산중공업, 탈원전·탈석탄 정책, 업황 악화 겹쳐 '실적 부진'
김 사장 "두산의 지혜와 뚝심으로 이 위기 극복할 것으로 기대"

 



김명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상 악화를 이유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최근 발전시장 위축 등에 따른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메일에서 "지금은 일시적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상황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돌이켜보면 회사는 과거에 이보다 더 큰 어려움과 위기를 여러 번 겪었지만 모두 극복해 왔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저력, 두산의 지혜와 뚝심으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비록 저는 회사를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나 두산중공업과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김 사장은 정지택 전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남에 따라 최형희 부사장(재무관리부문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바 있다.
그는 2001년 두산 전략기획본부 인사기획팀장을 거쳐 두산중공업 인력개발팀장, HR 상무·전무, 관리부문 부사장을 지냈고 2015년부터 관리부문 사장을 맡아왔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과 글로벌 발전·플랜트 업황의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4%, 33.8% 급감했고, 올해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3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일부 BG(사업부문)를 통합했고,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 전 사원을 대상으로 2개월 유급휴직을 시행키로 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