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사의 표명한 김광두, 1년9개월만 국가미래연구원장직 복귀 준비
2018-12-10 21:54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표 수리되면 서강대 교수 복귀 동시에 추진
국가미래연구원장, 2010년 '박근혜 싱크탱크'로 출범했으나 이후 독립…현재 원장직 공석
국가미래연구원장, 2010년 '박근혜 싱크탱크'로 출범했으나 이후 독립…현재 원장직 공석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1년 9개월만에 국가미래연구원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사표가 수리되는대로 서강대 석좌교수로 복귀함과 동시에 국가미래연구원장 자리 또한 맡을 예정이다.
실제로 김 부의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강 캠퍼스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며 "더 늙기 전에 현대 자본주의와 인적 자본에 관해 더 공부해 내 나름대로 정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거듭하면서, 현 정부와 견해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마찰을 두고 "위기 논쟁은 한가한 말장난"이라며 "정부 관계자들의 판단 능력은 지난 5월에 그 바닥을 이미 잘 보여줬다"고 꼬집기도 했다. 같은 달 사의를 표명한 것 또한 이러한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가미래연구원은 2010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출범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본인 또한 발기인으로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김 부의장은 연구원을 이끌며 '박근혜의 경제 교사'로 불렸다. 2012년 대선 때는 박 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를 설계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는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7명이 인수위원으로 포함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박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국가미래연구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가 아닌 독립된 개혁적 보수의 싱크탱크"라고 밝히며 홀로서기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