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니퍼트, 눈물로 전한 고마움…"내 마음 속 1선발은 니퍼트"

2018-12-10 20:09
양의지, 10일 95% 휩쓸며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니퍼트 "나보다 더 날 잘 아는 선수"

10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포수 부문을 수상한 두산 양의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는 함께 뛰지 못했지만, 내 마음 속 1선발은 늘 (더스틴) 니퍼트다. 항상 니퍼트에게 고맙다."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의 영예를 누린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수상 소감을 통해 니퍼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양의지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49표 중 94.8%에 달하는 331표를 휩쓸며 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이재원(SK 와이번스)을 압도적으로 따돌린 것.

양의지는 올시즌 타율 0.358, 홈런 23개로 정확도는 물론 장타력까지 뽐냈다. 도루 저지에서도 0.378로 1위를 차지했다. 타율과 출루율(0.427) 모두 2위에 그쳐 개인 타이틀을 얻지는 못했지만,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의 영예를 누리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양의지는 이날 니퍼트를 거론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니퍼트가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의지를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해당 인터뷰에서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양의지에게 배웠고, 양의지도 내게 배웠다"며 "나는 양의지가 사인을 내면 거의 고개를 흔들지 않는다. 항상 그가 옳았다. 의지는 내가 내 자신을 아는 것보다 나를 더 잘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니퍼트는 "네가 내 공을 매일 받아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과 같은 선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나의 성공은 너와 함께였고 내 포수가 돼줬기에 이룰 수 있었다. 그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서로를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후 니퍼트는 KT로 이적해 올 시즌엔 양의지와 적으로 만났다. 지난 10월 니퍼트는 두산과의 마지막 경기에 등판, 6이닝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양의지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니퍼트는 KT와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현재 무적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