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형사 늘고 소형사는 더 어려워져..."재편 필요"
2018-12-09 19:00
자산 상위 10개사 비중 3년새 1.8% 높아져
대형 저축은행(총자산 2조원 이상)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과 소형 저축은행 간의 격차 역시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저축은행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이 2조원을 넘는 곳은 총 8개사로 2015년 3개에서 2016년 4개, 2017년 7개로 증가세다.
이 기간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6조6771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OK저축은행이 4조4057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그 뒤를 잇는다. 한국투자·유진·JT친애·애큐온·페퍼·웰컴저축은행 순으로 2조원대 자산을 보유 중이다.
1조원대 저축은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12개사에서 2016년 15개사, 2017년 21개사, 올해 6월 말 22개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자산이 증가하는 것은 개인신용대출과 기업대출 영업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79개 전체 저축은행의 총자산 역시 63조8949억원으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부분 대형 저축은행들이 수도권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지역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저축은행의 자산은 50조88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9% 증가했다. 이 기간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13조36억원으로 13.9% 느는 데 그쳤다.
순이익 격차는 더 심하다. 79개 저축은행 중 수도권 42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총 45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2%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 저축은행 37개의 총 순이익은 16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6.6%나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비수도권 저축은행 순이익은 수도권 저축은행 순이익의 42% 정도였으나 올해는 4분의 1도 안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수도권은 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금보다 향후 지역 경제 침체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저축은행이 현재 79개나 되는데 인수·합병 등 재편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