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젋은 피' 수혈로 제2도약 준비하는 SK하이닉스
2018-12-06 16:34
6일 임원 인사 통해 50대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 CEO 선임
1958년생 박성욱 부회장 '명예로운 퇴진' 이어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 확보 중책
1958년생 박성욱 부회장 '명예로운 퇴진' 이어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 확보 중책
SK하이닉스가 사령탑의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50대 신임 대표이사(CEO)를 일찌감치 전면에 내세워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6일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통해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CEO는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기술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을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인텔 재직 당시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Intel Achievement Award)'을 3회 수상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CEO의 승진을 '세대 교체'라는 의미로 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전임 박성욱 부회장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정보통신기술(ICT) 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명예롭게 물러나는 행보로 해석된다. 박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올해 60대에 접어들었다. SK그룹 33개 계열사 CEO의 평균 연령 55.8세에 비하면 적지 않은 나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시설투자에 10조3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이 CEO의 역할이 컸다고 전해진다. 이 CEO가 박 부회장의 후임으로 CEO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진작에 제기된 배경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연 매출 40조원과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CEO는 승진과 동시에 반도체 고점 논란, 신규 경쟁자 진입, 글로벌 무역전쟁 등 산적한 과제를 타개해야 할 중책을 안게 됐다. 특히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한편 삼성전자를 추격해 미래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술전문가인 이 CEO의 역할과 리더십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