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전 총통, "양안, 국가 관계 아냐...'중국'이라 부른 적도 없다"
2018-12-06 13:54
대만 정치스타 '한궈위' 지원사격...'92공식 수용해야 대만도 발전"
"민진당 거부로 대만 큰 타격,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바꿀 수 없어"
"민진당 거부로 대만 큰 타격,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바꿀 수 없어"
친(親)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국가 간 관계가 아니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현 민진당 정권에 일침을 가했다.
이는 최근 대만 총선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국민당의 정치 스타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 당선자가 수 차례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견지를 강조한 것과도 이어지는 행보로 주목된다고 중국 환구망이 5일 보도했다.
한궈위는 당선 소감에서 '92공식' 전제 아래 중국과 경제·무역 분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 전 총통은 5일 둥우(東吳)대학에서 개최한 양안관계 관련 강의에서 "양안은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가 아니다"라면서 "나 조차도 대륙을 가리켜 '중국'이라 부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아닌 '대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대만의 본토가 '중국'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마 전 총통은 "92공식은 1992년 11월 리덩후이(李登輝)의 지도 아래 대만의 해협기금교류회(해금회)가 먼저 제시한 것으로 대륙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가 이를 충분히 존중하며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합의를 이뤘다"면서 "양안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자는 내용이 골자로 이는 대륙에서 제시해 대만에 강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92공식은 양국이 다져온 공통의 정치적 기반을 근거로 하는 '양안 공식'으로 한 쪽이 일방적으로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인 민진당 진영에서 '친중애대'(親中愛台·대만을 중심으로 중국과 친해짐)' 노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한 번도 대륙을 '중국'이라고 칭해본 적이 없으며 '친중애대'는 '92공식'을 대체할 수 없다"면서 "양안 관계는 국가 간 관계가 아니며 '친중'이든, '화중(和中 중국과의 화합)', 혹은 우중(友中 중국과 친구)이든 이는 모두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 즉, 대만과 중국을 분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실제로 '친하지도 화합하지도 친구가 되지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독립성향의 민진당의 주장이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은 것이다.
마 전 총통은 통일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자신의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양안 관계는 계속 변해왔고 대만인들이 관련 문제를 좀 더 이해하도록 하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대만이 92공식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달 7일에는 타이베이에서 열린 '양안관계 어디로'라는 주제의 정책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민진당이 92공식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오늘날 양안이 상호신뢰를 잃고 상호 교류도 완전히 중단됐다"고 말했다.
또, "92공식은 양안관계 발전의 핵심"이라면서 "양안관계와 92공식이 함께 해야 발전하고 둘이 어긋나면 상처를 입는다"면서 "92공식 없이는 현재 수준도 유지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치뤄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은 국민당에 참패했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민진당의 행보가 중국의 경제, 정치·외교적 압박을 불러오면서 민심을 잃은 까닭이다.
야당인 국민당이 22개 현·시장 자리 중 3분의 2에 달하는 15곳을 차지했다. 민진당은 6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으며 민진당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여겨지는 가오슝, 타이중(臺中)에서도 패배하면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정당 지지율 기준으로도 국민당은 48.8%로 39.2%의 민진당을 압도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 자리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