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 中 언론 “충격의 화웨이”
2018-12-06 10:31
英통신사 BT, 안보위협에 화웨이 장비 4G망에서 퇴출
호주·뉴질랜드 이어 줄줄이 "화웨이 도입 급지"... 미국 권유 영향
호주·뉴질랜드 이어 줄줄이 "화웨이 도입 급지"... 미국 권유 영향
영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5G)이동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내세운 화웨이에 대한 '보이콧'이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화웨이가 큰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6일 중국 중국의 IT 전문 매체 페이샹왕(飛象網)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이날 보도를 인용해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이 이날 안보 이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BT는 기존의 3G, 4G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빼는 작업를 준비 중이다. BT는 2005년 화웨이와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으나 안보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핵심 사업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정책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3G, 4G망에 이미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이동통신사 EE를 2016년 인수하면서 정책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영국이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화웨이를 제외한 것은 사실 이미 예견돼 왔다. 영국은 이미 중국 또 다른 통신장비업체 ZTE(中興)의 제품 도입도 금지한 상태다. 또 앞서 지난 3일 알렉스 영거 영국 정보국장(MI6)이 “동맹국들이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처럼 영국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영국도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금지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에 화웨이 설비 사용을 포기하도록 권유한 점도 영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언론들은 영국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화웨이의 충격’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바이두의 콘텐츠 플랫폼 바이자하오(百家號)는 “충격의 화웨이”라며 “화웨이의 불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도 영국의 화웨이 장비 도입 금지 소식을 전하며 “올 들어 이미 여러나라가 화웨이를 배제 시키고 있다”며 “미국의 동맹국 중에는 독일·일본·이탈리아만이 아직 관련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