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빅테크 총수 신년사 화두는 'AI'
2025-01-05 16:01
샤오미 신년사 AI로 3800만 트래픽 기록
바이두 "AI, 새해에도 폭발적 성장할 것"
화웨이 "AI 덕분에···5G통화, 新星되다"
바이두 "AI, 새해에도 폭발적 성장할 것"
화웨이 "AI 덕분에···5G통화, 新星되다"
새해 중국 빅테크(대형 인터넷기업)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일제히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트럼프발(發) 리스크가 대두되고, 시장 경쟁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셈이다.
AI로 트래픽 3800만 끌어모은 샤오미 신년사
올해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마케팅을 활용해 무려 3800만 트래픽을 끌어모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신년사다.
새해 전야인 2024년 12월 31일, 레이 회장은 베이징의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직접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신년사를 공개했다. 레이 회장은 직접 샤오미의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이용자 댓글과 상호 커뮤니케이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라 라이브 방송의 주제를 바꿔가면서 이야기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샤오미의 AI 기술이 마케팅 전략에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사실 샤오미는 AI 후발주자지만, 최근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얼마 전엔 중국에서 ‘1995년생 천재 AI 소녀’로 불리는 개발자 뤄푸리(29·羅福莉)를 약 20억원 연봉에 샤오미로 영입한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뤄푸리는 앞으로 샤오미의 AI 대형언어모델(LLM)팀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레이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샤오미의 새해 전기차 인도량 목표를 무려 30만대로 잡기도 했다. 레이 회장은 ‘전기차 왕’ 비야디도 연간 30만대 차량을 인도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절대 쉬운 목표가 아니라며 목표 달성 의지를 내비쳤다. 샤오미는 지난해 처음 자사 전기차 ‘Su7’을 출시해 예상 인도량(7만대)을 훌쩍 웃도는 13만5000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전기차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이두 "AI, 새해에도 폭발적 성장할 것"
중국 AI 간판기업 바이두 창업주 리옌훙 회장의 신년사 초점도 AI에 맞춰졌다. 올해 바이두 창립 25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리 회장은 직원에게 보낸 새해 인사말에서 "지난 25년간 바이두는 기술의 최전선을 걸어왔다"며 기술 혁신은 바이두의 핵심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해 AI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리 회장은 “생성형 AI 기반의 슈퍼앱(하나의 앱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아직 출현하진 않았지만, AI는 새해에도 계속 폭발적인 성장세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바이두는 매년 연구개발에 20%를 투자한다”며 “최첨단 기술이 상품으로 만들어져 더 많은 사람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술은 대규모로 응용이 돼야 비로소 가치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구글'을 표방하는 중국 최대 포털기업인 바이두는 그동안 AI 사업에 '올인'해왔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해 온 바이두는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를 통해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현재 중국 10여개 도시에서 운행 중이다.
화웨이 "AI 덕분에···5G통화가 新星이 됐다"
멍완저우 화웨이 순환회장도 새해 '앞을 향해 가는 길 위의 너와 나는 모두 별이다'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멍 회장은 “AI가 각계각층의 생산 시스템에 물밀듯 밀려오며 노동자들의 강력한 조수가 됐다”며 “통신운영업체들은 AI 응용과 혁신을 적극 포용해 5G 통화는 빛나는 별이 됐다”고 전하며 AI의 기술 발전이 가져온 변화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미국의 제재에 맞선 화웨이의 발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멍 회장은 "(미국 제재 이후) 지난 6년간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어둠과 혼란, 좌절의 순간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분투를 목격하고 신념을 이해하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기적을 보았다”고 말했다.
특히 멍 회장은 “화웨이는 30여년간 과학기술 경험과 혁신 능력을 파트너들과 함께 공유하며 중국 전자산업의 굴기를 견인했다”며 “개방과 협력만이 상호윈윈할 수 있고, 효율적 협력만이 진보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 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대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으며, 이후 2년 9개월 만인 2021년 9월에야 비로소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