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신성철 KAIST 총장 검찰 고발...연구비 횡령 VS 전정권 인사 물갈이
2018-12-05 17:06
- 신성철 총장 "각종 의혹에 참담"...과기부 "비리 혐의에 따른 직무 정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을 연구비 횡령으로 고발하면서 논란이 번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신 총장이 DGIST 재직시절 일부 연구비를 해외기관에 이중 송금한 비리 혐의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신 총장은 서류를 총장으로서 관행적으로 결재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5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신 총장은 DGIST 재직시 미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 연구원의 인건비를 지원한 의혹에 검찰 고발된 상태다.
2012년 LBNL은 연구 장비를, DGIST는 연구비를 서로 제공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까지 장비 사용료를 비롯한 일부 연구비(2000만 달러)가 이중으로 송금됐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과기정통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신 총장이 LBNL의 연구원으로 있던 제자를 정당한 절차없이 편법 채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신 총장은 이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주장들 때문에 참담하다"며 "행정절차 상 총장으로서 최종결재를 했을 뿐, 스스로 이득을 취한 바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당시 각종 협약서와 제안서 등에는 일부 장비(엑스레이 빔타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없고, 현금지원은 이 부분에 대한 독자적인 사용 권한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제자의 LBNL 특혜 채용 건에 대해선 "제자는 현지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스스로 인정받았다"며 "관계기관으로부터 소명을 요구받으면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힐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