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게임속으로 들어간 행동경제학...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에 AI 탑재

2018-12-04 14:14
-보스턴AI와 손잡고 검은사막 모바일에 AI 플랫폼 새비스 구축
-AI가 유저 행동양식을 분석해 난이도 조절...이탈 방지

검은사막 모바일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가 인공지능(AI)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게임대상을 꿰찬 '검은사막 모바일'에 AI를 활용하는 등 게임과 접목한 활용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4일 펄어비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 보스턴AI와 손잡고, 검은사막 모바일에 'AI 플랫폼 새비스탯(SavvyStat)'을 구축하기로 했다. 보스턴AI가 자체 개발한 새비스탯은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행동경제학, 계량경제학의 모든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이다.

펄어비스 고위 관계자는 "새비스탯은 경제적 효용으로 프로세싱하는 AI로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며 "빅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분석·적용하기 때문에 정보의 활용도나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새비스텟을 적용하면 검은사막 모바일 이용자의 게임 속 행동패턴 데이터를 AI 기술로 학습시킨 후, 이를 토대로 게임의 재미를 방해하는 요소를 찾아내 불만과 불편사항을 분석할 수 있다. 게임이 너무 어려워 흥미가 떨어질 경우 사전에 파악해 난이도를 낮추고 흥미를 부여하는 아이템 및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

AI로 게임 이용자의 향후 행동양식을 파악함으로써 모바일 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MMORPG)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 이탈 같은 집단행동을 사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블리자드, 엔터메이트, 세가 네트웍스 등 글로벌 주요 게임회사는 이미 보스턴AI와 계약을 맺고, 새비스탯을 활용한 시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거나 적용을 앞두고 있다.

김대일 의장과 정경인 대표 등 펄어비스 주요 경영진도 AI 도입에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7일 '마이크로소프트(MS) AI 콘퍼런스'를 위해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김 의장과 정 대표를 만나 협업 중인 엑스박스원 및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서비스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펄어비스는 MS와 콘솔 기기인 엑스박스원 버전 검은사막을 개발 중에 있으며, 양측은 앞서 검은사막 모바일에도 애저를 활용했다. MS가 최근 AI 스타트업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애저에 AI를 접목하겠다는 의욕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엑스박스원과 검은사막 모바일에 해당 서비스가 탑재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펄어비스 고위 관계자는 "회사 방침은 새로운 게임 개발이 아닌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AI를 필두로 향후 신사업과 검은사막을 접목한 다양한 플랫폼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은사막 모바일은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2월 출시 후 현재까지 양대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진출한 대만 시장에서는 사전예약자 279만명을 모았으며, 출시 첫날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