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5G 개시'…박정호·하현회 "책임감 갖고 선도" 주문

2018-11-29 14:27
박정호 "5G는 대동맥·AI는 두뇌…뉴 ICT 혁신 선도할 것"
하현회 "통신시장 판도 바꿀 것"…품질 안전관리 위원회 신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각 사]


오는 12월 1일로 예정된 5G 상용화 송출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통신사업자로서의 책임감을 당부했다.

통신 3사는 당장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5G 송출에 돌입한다. 하지만 지난 24일 발생한 KT아현지사 화재로 당초 예정했던 행사들은 취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CEO 메시지는 임직원들을 다독이는 한편 오랫동안 준비해온 5G 시대를 차질없이 맞이하기 위한 독려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5G시대를 열어가는 회사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5G·AI 융합 기반 대한민국 New ICT 혁신을 선도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박 사장은 "5G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대동맥이고 AI는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 솔루션을 찾아내는 두뇌"라며 "SK텔레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최근 상황은 우리에게 초연결 사회의 밝은 미래 이면에 있는 위험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며 "완벽한 5G 구축에 만전을 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5G 상용 서비스는 제조업 분야 기업 고객에게 먼저 제공된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명화공업'이다. 명화공업은 '5G-AI 머신 비전'을 도입했다. 생산라인 위의 제품을 초고화질로 촬영하고 5G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달되면 고성능 AI가 제품 결함 여부를 판단한다.

SK텔레콤의 산업용 5G 서비스는 모바일 라우터, 통신, 솔루션이 패키지로 제공된다. SK텔레콤은 향후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5G 고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8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즉시 경영회의를 소집했다. 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LG유플러스가 5G에서 다시 한 번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강조했다. 올해 조직개편 또한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가 전사 모든 조직들이 하나의 팀워크를 이뤄 5G 시장을 이끌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더불어 5G에 담아야 할 핵심 가치로 △안전하고 △편리하고 △도움되고 △쉽고 △기대 이상의 5가지 항목을 강조하며 "핵심가치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닌 꾸준하게 고객과 소통하면서 고객이 스스로 느끼게 해 '5G 하면 LG'라는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안전과 관련해 사회적인 상황을 감안해 CEO가 직접 주관하는 '품질 안전관리 위원회'를 신설해 전국의 네트워크 품질과 안전, 보안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내로 전국에 700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5G 상용화 송출에 맞춰 '5G 휴대용 와이파이' 요금제도 출시한다.

화재사고 복구에 집중하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KT 관계자는 "KT 역시 다음달 1일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송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KT만의 차별화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5G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