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발하는 북에 대화 메시지?…폼페이오 "북미고위급회담 곧 열리길 바래"
2018-11-29 12:41
유엔서 인권문제 부각으로 北 반발 거세…美 제재 등 수위 높이면서도 "대화 계속"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대한 의회 보고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측과 고위급 회담 일정이 잡힌 게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관련 행사에 대해 추가로 언급할 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너무 머지않아 고위급 회담들이 열리길 매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고위급 개최 여부가 북한의 의사에 달려 있으며, 미국 측에 일정과 관련한 답을 달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간의 북미고위급 회담은 지난 8일 뉴욕에서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일정상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이달 27~28일로 예상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도 불발됐으며, 현재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협상 채널도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내년 1월 개최가 유력했던 2차 북미정상회담도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후 북한과 미국의 대화는 답보 상태를 보였다.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화는 재개되는 듯 했지만, 제재와 비핵화 실행을 놓고 양국의 팽팽한 대립은 계속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추진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북한 당국자들과 여전히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실무 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벨에서 대화와 만남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으며, 북한도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양국이 단기간 내에 교착상태는 풀기 힘들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인권을 주제로 한 회의를 다음달 10일 개최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북한의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즉각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고 “대립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법무부는 북한 금융기관의 돈세탁에 연루된 중국 기업 2곳과 싱가포르 기업 1곳의 자금을 몰수해달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과 미국 대화의 교착이 길어지는 가운데 오는 30일∼내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양국 사이에서 '협상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