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정치] 치고 나가는 야당 ‘오른소리’…맹추격하는 여당 ‘씀’
2018-11-28 15:52
오른소리, 압도적 인기…“쌓아온 콘텐츠 빛 발휘”
씀, 가파른 상승세…“재미+메시지 다 잡고 싶다”
씀, 가파른 상승세…“재미+메시지 다 잡고 싶다”
유튜브 정치 시대가 열렸다. 시작은 보수였다. 보수 인사들이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튜브를 점령하자 진보도 가세했다. 보수와 진보의 맞대결이 TV,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를 넘어 유튜브 세계로 옮아가고 있다.
유튜브 정치 바람은 각 정당에도 불었다. 각 정당은 유튜브를 당색과 정체성을 알리고, 상대편을 비판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유튜브 채널 제목은 ‘오른소리’다. 보수우파의 목소리, 거짓에 대응하는 옳은소리란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오른소리는 구독자가 3만명에 이른다. 누적 조회수는 1100만명을 넘어섰다. 구독자수와 누적 조회수는 유튜브 인기의 척도다. 영상은 지난 10월 오픈한 당사의 ‘영등포 프리덤’ 오픈스튜디오에서 촬영한다.
콘텐츠 생산은 안일호 한국당 방송팀장이 진두지휘한다. 안 팀장은 엔터테인먼트 채널 tvN 출신의 영상 전문가다. 안 팀장은 한국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 성향의 40~60대를 주요 타깃 대상으로 삼았다. 신조어를 사용하거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20~30대의 눈길도 사로잡겠단 전략이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현혹한다는 진보 진영의 비판도 있지만, “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안 팀장의 지론이다.
안 팀장은 오른소리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얻은 게 아니라고 했다. 진보 진영이 점령한 팟캐스트에서 보수 진영이 돋보일 수 있는 대안 플랫폼을 찾았고, 그게 유튜브였다는 것이다. 2012년부터 한국당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했다. 현재 압도적인 구독자를 가진 정규재TV나 신의 한수 등도 초기에는 한국당 콘텐츠를 활용해 확장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씀’ 채널 오픈과 함께 후발주자로 나섰다. 씀은 쓸모 있다, 쓰임 등을 뜻한다. 구독자는 1만5000명, 누적 조회수는 11만여명이다. 아직 오른소리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지난 11일 당사에 제작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마련했으며, 영화감독 출신 PD와 대본 작가도 합류했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다양한 기획들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인 만큼 ‘재미’와 ‘메시지 전달’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씀’을 총괄하는 신규용 미래소통국 부국장은 “메시지에 치중하면 대중들은 재미없게 느낀다. 그렇다고 자극적으로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두 가지를 다 잡는 것, 사실 우리의 고민 지점은 늘 거기에 있다”고 밝혔다.
정책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말랑말랑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다. 따라서 참고하는 콘텐츠들도 정치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능 및 온라인에서 대중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조사하고, 관련 영상을 참고한다. 일단, 파일럿 프로그램(준비한 시험 제작·방송을 통해 시청자의 반응을 바탕으로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도해 볼 방침이다.
대표적인 결과물은 지난 21일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가수 ‘마미손’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영상이다.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최 의원은 복면을 뒤집어쓰고 ‘아픈 기억’을 소재로 삼아 ‘셀프 디스’에 나섰다. 올린 지 일주일 만에 해당 콘텐츠는 조회수 1만8000회를 찍었다. 비슷한 기간에 올린 ‘팩트체크’ 영상이 4000회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이외에도 경·검찰 출신 의원들이나 전·현직 전략기획위원장이 슬라임이나 레고 놀이를 하며 정치 이야기를 하는 등의 콘텐츠도 구상하고 있다. 신 부국장은 “정치에 무관심하고, 정치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주 타깃층”이라며 “정치가 실생활에 직접 연결돼 있다는 걸 재미있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지난 11일 당사에 제작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마련했으며, 영화감독 출신 PD와 대본 작가도 합류했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다양한 기획들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인 만큼 ‘재미’와 ‘메시지 전달’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씀’을 총괄하는 신규용 미래소통국 부국장은 “메시지에 치중하면 대중들은 재미없게 느낀다. 그렇다고 자극적으로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두 가지를 다 잡는 것, 사실 우리의 고민 지점은 늘 거기에 있다”고 밝혔다.
정책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말랑말랑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다. 따라서 참고하는 콘텐츠들도 정치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능 및 온라인에서 대중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조사하고, 관련 영상을 참고한다. 일단, 파일럿 프로그램(준비한 시험 제작·방송을 통해 시청자의 반응을 바탕으로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도해 볼 방침이다.
대표적인 결과물은 지난 21일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가수 ‘마미손’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영상이다.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최 의원은 복면을 뒤집어쓰고 ‘아픈 기억’을 소재로 삼아 ‘셀프 디스’에 나섰다. 올린 지 일주일 만에 해당 콘텐츠는 조회수 1만8000회를 찍었다. 비슷한 기간에 올린 ‘팩트체크’ 영상이 4000회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이외에도 경·검찰 출신 의원들이나 전·현직 전략기획위원장이 슬라임이나 레고 놀이를 하며 정치 이야기를 하는 등의 콘텐츠도 구상하고 있다. 신 부국장은 “정치에 무관심하고, 정치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주 타깃층”이라며 “정치가 실생활에 직접 연결돼 있다는 걸 재미있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