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직 사퇴…"창업의 길 갈 것"

2018-11-28 09:45
-"내년부터 경영 관여하지 않을 것"
-"새로운 창업의 길 갈 것"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 당부

이웅렬 코오롱 회장[사진=코오롱 제공]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내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3년 동안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이 회장이 2019년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 지주회사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성공퍼즐세션’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퇴임을 공식화했다.

이후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창업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갈 것”이라며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언급했다.

퇴임 배경에 대해서는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 며 “시불가실(時不可失), 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컸다”며 “그 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더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된다”며 “새로운 시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도약을 이끌어 낼 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이 회장의 퇴임에 따라 지주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향후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책임 경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 관계자는 “향후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 위원회’를 구성해 그룹의 아이덴티티, 장기 경영방향, 대규모 투자, 계열사간 협력 및 이해 충돌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