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수익 저하 불가피"

2018-11-27 16:50

지난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카드수수료 개편방안 당정협의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 첫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개편 조치로 카드사들의 단기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27일 펴낸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개편안에 따른 카드사 수수료 감소액은 8000억원 이내"라며 "2016년 가맹점수수료 인하 효과가 약 67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우대수수료 적용 구간 기존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율 역진성 개선 △마케팅비용 인하 유도 등을 골자로 한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2016년에는 6700억원의 수수료 감소 효과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이용액의 고성장, 금리 하락, 카드론 수익 확대 등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과거와 같이 영업이익이 유지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카드이용액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금리상승, IFRS9 적용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외부환경도 과거보다 비우호적이라 카드사들의 단기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카드사들의 대응방안으로 △마케팅 비용 통제 △구조조정 △카드대출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전체 카드비용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마케팅 비용의 통제 여부가 수익성 대응의 핵심 관건이라고 봤다.

과거 대비 큰 폭의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시사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안뿐 아니라 외부환경도 비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어 카드사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다만 과거 수년간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판단은 중단기 실적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