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새 기함 ‘G90’ 출시… 브랜드 새역사 쓴다

2018-11-27 13:28
내‧외장 ‘신차급’ 변화…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 담아냈다”
사전계약 11일만에 6713대 계약… 올해 EQ900 누적판매량 넘어서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G90 출시행사에서 (왼쪽부터) 이광국 부사장, 맨프레드피츠버그 부사장, 이원희 사장, 루크 동커볼케 사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사진=최윤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새로운 플래그십 G90를 국내시장에 출시하고 브랜드의 역사를 다시 쓴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변경은 2015년 12월 브랜드 출범 직후 EQ900를 내놓은 이후 3년만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7일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G90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G90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난 2015년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인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이날 출시를 계기로 차명을 북미, 중동 등 주요 럭셔리 시장과 동일하게 G90로 일원화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난 3년간 제네시스는 국내외에서 그 성능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 및 최첨단 기술을 G90에 집중적으로 담아냈고 이를 통해 제네시스는 고객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출시행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미국 출장에 나서며 이원희 사장 주관으로 이뤄졌다.

G90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변경의 폭이 커 신차에 가깝다. 외관과 내관 모두 큰 변화가 이뤄졌다. 플래그십 모델인 G90에 새로 적용된 디자인 요소들은 앞으로 출시될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90[사진=제네시스 제공]



빛의 난반사에서 영감을 받은 제네시스만의 고유 패턴 지-매트릭스(G-Matrix)가 램프 및 전용 휠, 그릴 등에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부각한다. 전면부에 형상이 더욱 강조된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는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내장디자인도 변화가 크다. 실내공간의 복잡한 요소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더욱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다.

G90는 플래그십 모델 답게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이 모두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지능형 차량 관리 서비스’ 등이 최초로 적용됐으며 업그레이드된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공기가 좋지 않은 지역을 지날 때 자동으로 내기로 전환해주는 ‘외부공기유입방지제어’를 적용하고 현대차그룹 최초로 동승석 무릎에어백을 추가했다.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선택 가능한 컬러를 늘리고 옵션을 다양화해 2만 가지 이상의 조합을 제공한다. 사실상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 카’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이전 모델인 EQ900가 약 2700여개의 조합을 제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고객의 선택권을 대폭 넓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G90의 국내 반응은 뜨겁다. 지난 12일부터 사전계약을 진행했는데, 11일 동안 6713대가 계약됐다. EQ900의 올해 10월까지 누적판매량(6688대)을 11일만에 넘어선 것이다. 제네시스 측은 아직 자세한 판매목표를 설정하진 않았지만 연간 1만대 이상의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등 시장 상황에 맞춰 G90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G90, G80, G70로 완성된 세단 라인업에 SUV 3종을 2021년까지 출시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부사장)은 2년 뒤쯤이면 중국시장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런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G90의 판매가격은 △3.8 가솔린 모델이 7706만~1억995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 8099만~1억1388만원 △5.0 가솔린 모델 1억187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