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종합] 송민호 "5년만에 위너 아닌 솔로가수로 홀로서기"···"전곡 스스로 프로듀싱"

2018-11-26 16:11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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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는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엑스 아카데미(X ACADEMY)를 운영하는 YG 신생 레이블 YGX 사옥에서 첫 솔로 앨범 발표 기념 인터뷰를 개최했다. Mnet '쇼미더머니5'와 유닛 MOBB(MINO & BOBBY)의 앨범을 통해 솔로 싱글을 발매했지만 앨범으로선, 데뷔 5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인터뷰 초반 송민호는 "첫번째 앨범이 나왔다. 솔직히 얼떨떨하다. 오랜 시간 기다려왔고 작업해와서 실감이 안난다. 설레기도 한다. 위너 앨범을 준비해서 나오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설레고 떨린다"고 솔로 신보 발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규앨범이다보니 정말 떨린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고 설렌다. 기대도 된다. 그래도 어제 밤에 잠은 잘 잤다"고 덧붙였다.

송민호가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솔로 정규 앨범의 타이틀 'XX'는 의미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정답이 없으며, 다양하게 해석됐으면 좋겠다는 송민호의 숨은 의도가 담겼다.

이번 앨범에서 주목할 점은 송민호가 12곡 중 단 한 곡도 빠짐 없이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며 전곡 프로듀싱 했다는 것이다.

송민호는 "가장 오래 전에 작업한 곡은 2년됐다. 제대로 앨범 작업을 시작한것은 올해 초다. 1월부터 작업을 했다. 사실상 앨범 수록곡 12곡 중 10곡은 올해 초부터 작업한 곡이다. 거의 한두달 정도만에 10곡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곡에 참여한 것에 대해 "고집스럽게 참여를 한 것이 맞다. 원래부터 위너 앨범도 그렇고 우리가 항상 작업을 많이 했고, 그것이 당연했다. 곡을 받는 다는 개념 자체가 내게는 너무 생소하다. 당연히 스스로 작업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첫 앨범을 정규앨범으로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내 이름으로 된 솔로 앨범을 내기가 쉽지 않은 기회인만큼 많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 정규앨범으로 작업하게 됐다"고 작업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이 곡이 타이틀곡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송민호는 "고민이 많았다. 타이틀곡을 정하는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더 많은 곡이 있었는데 사장님과 나와 작곡가 형들과 머리를 모아서 선정했다. '아낙네'가 가장 신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송민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약간 떨어져있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노래를 타이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곡은 트로트와 힙합의 크로스오버로 눈길을 끌었다. 송민호는 "자칫 오버하면 촌스러울 수 있고, 너무 세련되게 풀면 안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정이 굉장히 많이 됐다. 쉽게 작업하진 않았다. 그 결과 만족스러운 곡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첫 프로듀싱에 참여한 송민호는 "음악을 꾸준히 계속 해왔지만 그렇게까지 어렵다고는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듀싱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방면에 참여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신보에는 유병재가 '소원이지' 피처링에 참여했다. 송민호는 "이 노래의 주인공은 유병재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제일 마지막에 추가된 곡이기도 하다. 원래 주인공은 유병재가 아니었는데, 그 부분을 맡아줄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유병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장님께 여쭤보고, '재밌을 것 같다'는 반응을 접하고 유병재에게 요청했다. 유병재라는 보컬리스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만족했다"고 밝혔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낙네'는 친숙한 멜로디 속 리듬의 변주와 중독성 있는 훅의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이다. 전자 오르간을 이용한 멜로디가 강렬하게 귀에 꽂히는 곡이다. 그리워하는 상대방을 '아낙네'또는 '파랑새'에 빗대어 표현했다. '아낙네'라는 노래 제목과 관련, 송민호는 "타이틀곡이라 생각하고 작업한 건 아니지만 신선하게 접근을 하고 싶었다. 트롯의 느낌을 가미하기로 했다. 그 때 '아낙네'라는 의미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솔로 앨범에는 양현석 회장의 세심한 지원이 있었다고.

송민호는 "타이틀곡 ''아낙네'에 트로트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한 아이디어는 양현석 회장님 덕분이었다"며 "작업을 진행할 때 양현석 회장님이 좀더 강렬한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소양강 처녀를 추천해주셨다. 내 또래 친구들이 이 노래를 알까 약간 걱정도 됐지만 의외로 많이 알기도 하고 곡의 전체적인 메시지와도 부합해 넣게 됐다"고 소양강 처녀를 타이틀곡으로 샘플링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곡을 발표하기 전 신서유기 촬영때 강호동, 이수근 형님께 미리 들려드렸는데 너무 좋다고 칭찬해주셨다. 여러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뷔페같은 앨범이 되지 않았나 한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민호는 양현석 회장이 세심하게 신경을 써줬다며 "낮 1시부터 새벽 4~5시까지 같이 밤을 새며 계셨다. 수록곡 세세한 부분까지 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거의 여자친구처럼 문자하고 대화했다. 정말 감동했다. YG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송민호는 "'소양강처녀' 샘플링을 할 아이디어가 없었다. 곡 작업 과정에서 사장님이 준 아이디어로 '소양강 처녀'를 넣게 됐다. 너무 좋은 것 같아서 협업을 진행했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작업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올초 공황장애를 않았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동안 작업실에서만 살았는데 혼자있으면 더 힘들어지고 한없이 깊어지면 우울해지다가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작업을 하는 등 여러가지 작업들로 극복했다"며 "최근에는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주변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려고하 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황장애 고백에 대해선 "그 시기 앨범 작업을 할 때였다. 사람도 잘 안 만나고 그림도 많이 그리고 작업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치유를 받았던 것 같다. 가만히 집에만 있었다면 더 힘들었을 거다. 작업실에 나가 뭐라도 하는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낙네'는 25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를 통해 일부가 공개됐다. 송민호는 "어제 '신서유기'에서 '아낙네'가 BGM으로 나왔다. 나도 본방사수를 하면서 놀랐다. 많이 깔려있더라. 기분은 좋은데 방송에 집중이 안되더라. 굉장히 재밌는 장면이었는데 눈에 보이지 않고 귀만 세워져 있었다. 많은 분들에게 연락이 왔다. 노래가 좋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예능으로 송민호를 알게 된 이들은 이번 신보가 생소하게 다가 올수도 있다. 송민호는 "예능적인 측면을 생각하다보면 끝을 정해놓게 된다. 음악을 할 때는 최대한 그런 모습을 배제하려 한다. '신서유기'를 통해 친근하고 재밌는 캐릭터로 다가가고, 이를 통해 나를 알았던 사람들은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그래도 앨범을 들어봐주신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음원차트 정상은 블랙핑크 제니가 차지하고 있다. 소속사 후배와 차트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송민호는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 제니가 1위를 해서 축하하는 마음이다. 물론 신경이 쓰이긴 한다. 하지만 제니가 신경쓰인다기보다는 내 노래가 어떤 순위에 머무를지가 신경쓰인다. 하지만 내 정규 앨범 12곡을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한다. 많은 곡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더 크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도록 마음을 누르고 있다. 제니와 경쟁하게 된다면 좋은 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민호는 "어떤 아티스트든 10곡 이상의 노래를 모두 듣게 만든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내 앨범이 나왔다는 걸 알고 즐겨주셨으면 한다. 어떻게 생각을 하든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이번 앨범명이 'XX'다. 12곡 모두를 하나의 의미로 정의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많은 분들이 듣고 자유롭게 평가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민호는 26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에 첫 미니앨범 'XX'를 발표하며 가요계 컴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