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큰 변동성에도 브렌트유 70달러대 유지 전망"

2018-11-25 12:00

[자료= 한국은행 제공]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브렌트유 기준 70달러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최근 국제유가 약세 배경 및 전망'에서 "향후 원유시장은 수요 둔화 등의 약세 요인과 이란 제재의 점진적 강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재개 가능성 등의 강세 요인이 혼재해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요즘 들어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OPEC의 6월 감산 완화결정 이후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 물량이 급증했다.

그동안 유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이란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것도 한 요인이다. 보고서는 "지난 5일 이란에 대한 미국의 2단계 경제제재 이후 글로벌 원유공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이란산 원유수입국을 제재 대상에서 한시적으로 제외함에 따라 공급감소 우려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드는 것도 국제유가 약세의 한 요인이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주요국의 주가가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로 인해 원유 선물시장의 순매수 규모(비상업부문)가 급감했다.

보고서는 "주요 기관들은 최근 유가 약세에도 브렌트유 기준 70달러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심리적 요인 등으로 과도한 측면이 있는 데다 원유시장 초과공급도 이란 원유수출의 점진적 감소, 동계 난방유 수요 등으로 완화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