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세종 전셋값...한 달 새 7000만원 뛰었다

2018-11-25 13:27
입주물량 소진·전세계약 만료가 가장 큰 원인
행안부 이전·대전 유입 수요 일부
매매시장은 여전히 얼음

[사진 = 한국감정원 제공]


세종시 전셋값이 심상치 않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세종시의 전주 대비 전셋값 상승률은 +1.43%로 전주(+1.2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감정원은 내년 2월 예정인 행정안전부 임시청사의 세종 이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세종시는 정부세종청사 인근으로 늘어선 단지들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도담동 도램4단지이지더원 인근의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한두달 사이에 25평이 4000만~5000만원 올랐고 34평도 1억5000만원짜리가 2억2000만원까지 올라 7000만원정도 뛰었다"고 말했다.

도담동과 인접해 있는 어진동 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뜰마을3단지 내 상가에 있는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단지는 전용면적 84㎡가 1억8000만~2억원에 나오던 게 2억3000만~2억5000만원"이라며 "그동안 적체돼 있던 물건이 한 달도 안 돼서 대부분 소진됐다"고 전했다.

나성동 2-4 생활권 인근의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입주물량이 소진되면서 8월 대비 몇 달 사이에 많이 올랐다"며 "8월엔 34평이 1억5000만~1억7000만원정도였는데 지금은 1억9000만~2억2000만원정도"라고 말했다.

이들 공인중개업소는 입주물량이 한창 쏟아질 당시 쌓였던 물량이 소진된 점이 전셋값 반등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행안부 임시청사 이전에 따른 수요는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지만 전화 문의 등 약간의 움직임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세종시에 입주한 물량은 분양 1만4268세대, 임대 1164세대 등 총 1만5432세대에 달한다. 이는 재작년 분양 3420세대, 임대 3854세대의 두 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나성동 2-4 생활권 인근의 S공인중개업소 대표 역시도 "아직 행안부 직원 이주가 시장에 크게 반영은 안 됐다. 문의는 와도 계약까진 안 간다"면서도 "1월쯤 되면 가격이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근 대전시에서 밀려드는 수요도 만만치 않다. 나성동 2-4 생활권 인근의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세종에 예정된 아파트 청약을 받으려는 이들이 잇따른다"며 "대전시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세종시내 국공립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 학군이 좋은 편이라 주변 지역 젊은 엄마들도 몰린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세종시내 분양 예정인 물량은 어진동 1-5 생활권에 들어서는 한신더휴리저브2차 596가구를 비롯해 2134가구로 집계된다.

한편 세종시 매매시장은 다른 규제지역과 다를 바 없이 얼어 있다. 두드러진 호가 하락은 없지만 거래가 메말라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세종시내 전주 대비 집값 변동률은 -0.08%로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뜰마을3단지 내 상가에 있는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매 문의는 대책 이후 뜸하다가 이제 가끔 오긴 하지만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는다"면서 "매매물량이 많은데도 다주택자는 대출이 막혀 못 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