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시, 새정부 '반부패·경제개혁' 인사 등용에 반색

2018-11-18 18:22
법무부 장관·경제 관료 임명 때마다 큰 폭 상승
연금개혁 핵심 변수…속도 못낼 땐 변동성 ↑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진=연합/로이터]


신흥국 주식시장들의 부진 속에서 브라질 주식시장의 나홀로 상승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승리하면서 브라질 증시는 크게 환호했다. 

이후 며칠 간 등락을 반복했지만. 16일 보베스파 지수는 2.94% 상승하면서 다시 8만 8000대를 회복했다. 올해 들어 보베스파 지수는 16%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새로운 정부의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향후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1일 보베스파 지수는 1.14% 급등했다. 이날 브라질의 유명한 반부패 판사인 세르지오 모로 (Sergio Moro) 연방 법원 판사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반부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모로 판사가 법무부 장관이 된 것은 새로운 정부가 재정 및 경제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엄격한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리오 타임스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시장은 경제부 장관 후보자인 파울로 귀에데스가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에 대해 다시 한번 언급하고, 지출의 감축을 비롯해 사회보장 개혁과 같은 더 많은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새 정부는 중앙은행 총재에는 스페인계 산탄데르 은행의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이사, 경제사회개발은행 총재에는 조아킹 레비 세계은행 금융국장을 지명했다. 이같은 경제 인선에 주식시장은 다시 급등한 것이다. 

인피니티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이슨 비에이라(Jason Vieira)는 “시장에 보다 자신감을 주었던 것은 연금 개혁안에 대한 정부의 의지 표명이었으며, 이는 중앙은행이 독립적이 될 때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이것에 대해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었고 최근의 인선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티비 글로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꾸려진 정부가 친기업적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재정적자 감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나서면 시장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최대 현안인 연금개혁 추진에 균열이 생길 경우 이미 상당폭 상승한 브라질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