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 "2차북미회담·金답방이 한반도문제 해결 중대분수령"(종합)
2018-11-18 14:06
APEC 정상회의 계기 35분 회담…"한반도문제 해결시점 무르익어가" 2차북미회담 성공 긴밀협력하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갖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중 정상은 지난 17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의 스탠리 호텔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및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로, 작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에 이어 11개월 만이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데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는 등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게 돼 이목이 집중됐다.
문 대통령은 먼저 "올해 한반도에서 전인미답의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 주석께서 3차례의 북·중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의 평화·번영이라는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만큼, 한·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 측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해준 데 사의를 표했고, 시 주석은 남·북의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두 정상은 양국관계를 탄탄히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에는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다"며 "한·중 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 가지가 무성하도록 발전시켜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시 주석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중국군 유해 송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논의도 오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호혜적 타결을 위해 양국이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척시키기로 했으며,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해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조속한 시일내 서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방문 요청을 받았으며, 내년에 시간을 내 방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