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車 배터리 ‘퀀텀점프’ 노린다

2018-11-14 18:49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셀 공급
-2020년 흑자전환 기대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조감도[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지역별 생산 설비[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수주 물량'과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려 '글로벌 톱5' 경쟁 체제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 중 하나인 폭스바겐과 미국 및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부터 폭스바겐의 북미지역 배터리 수요를 맡게 된다. 유럽 내 배터리도 일부 공급한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수주 규모는 전기차 200만대 분이다. 이는 약 120GW(기가와트)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를 포함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는 40조원에 근접하게 된다. 현재 업계 1위인 LG화학과 수주잔고(70조~80조원) 격차를 크게 줄인 셈이다.

다만 회사 측은 계약 조건에 대해 “공급 물량, 가격 등 세부 사항은 고객사(폭스바겐)와의 계약 내용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을 전부 미국과 유럽 현지 공장서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내에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최종 후보지 3~4곳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지역서도 헝가리를 포함한 신규 공장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생산 설비를 늘려가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라 불릴 만큼 성장세가 높은 신산업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6년 25GWh 규모서 2025년 300~1000GWh까지 최대 40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키워가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했을 때, 수주량은 꾸준히 늘어날 거란 자신감에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정확히 판단하긴 어렵지만, 2020년 이후에는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