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새 수장 맞은 LG화학, 혁신 DNA로 '글로벌 톱5'

2018-11-12 06:29
-전지사업 '기술력·생산능력·점유율' 세마리 토끼 다잡는다
-기초소재 외 나머지 사업의 성장속도도 가속화
-신학철 대표 내정자 효율적 혁신 및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직접적인 수혈 기대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기술연구원의 전기차 배터리 전시용 사진


​‘효율적인 조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LG화학이 글로벌 혁신기업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는 내년 1월을 기점으로 ‘제 2의 도약’을 꾀한다. LG화학의 최대 경쟁력으로 지목되는 ‘기초소재 및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신 대표 내정자의 혁신 DNA를 적극 이식해 단기간 내에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신 내정자는 ‘혁신 전도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안정’보단 ‘변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 방향성을 추구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신 내정자의 역량을 가늠할 최우선 과제는 ‘전지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LG화학은 전지 부문을 차세대 먹거리로 일찌감치 점찍고, 경쟁력을 키우는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올 3분기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181억원)보다 무려 366.7%나 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에 신 내정자의 통찰력이 더해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전지사업’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현재 LG화학의 전지부문은 선제적인 연구개발(R&D)로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서 경쟁업체들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이 중에도 자동차전지 사업의 경쟁력은 압도적이다. 향후 5년 사이 대다수 업체들이 도태되고 소수(4~5개) 업체 중심으로의 시장 재편이 유력한 상황 속에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업체 중 한 곳으로 평가 받는다. LG화학 관계자는 “(자동차전지 사업을) LG화학이 가장 먼저 시작했고 한국, 미국, 유럽, 중국서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상대적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4~5년 지나면 생산능력이 150기가와트시(GWh)까지 늘어나 후발주자가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원통형이 아닌 파우치 타입의 배터리서 강점을 갖고 있는 점도 최대 경쟁력 중 하나다. 최근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 사이에 파우치 타입 채택률은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다. 앞으로 3세대 전기차(500km 이상)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공략해 확실한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에는 더 높은 성장을 위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세계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누적 순위서 LG화학은 4위로, 전년 동기(3위) 대비 한 계단 하락했다. 이 기간 출하된 배터리 증가율도 35.2%에 그쳐, 전체 성장률(79.1%)에 크게 못 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글로벌 배터리 시장서 LG화학이 중국과 일본 업체에 밀려 다소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신 내정자의 부임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의 증가 외에 시장 점유율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데도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소재 외 나머지 사업 성장속도도 ‘극대화’

LG화학은 전지 외 나머지 사업 분야서도 신 내정자의 주도 아래, 성장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 들어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를 비롯해 정보전자소재, 재료, 생명과학 등의 사업은 다소 정체된 성장 흐름을 보였다. LG화학 관계자는 “신 내정자가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 및 소재 부품 사업에 대한 높은 통찰력을 보유한 만큼, 다양한 사업 분야서 빠른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초소재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동시에 미래 유망소재 육성에도 공을 들여 글로벌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NCC(납사분해시설) 80만톤 및 고부가 PO(폴리올레핀) 80만톤을 각각 증설했다.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에틸렌 등의 기초원료에서부터 촉매, 최종 제품까지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충청남도 당진시에 2000억원 투자를 통한 미래 소재 양산 단지를 조성, ‘산업용 초단열, 경량화, 고강도 소재’ 등과 같은 미래 소재 개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수처리 사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재 산업용, 해수담수화용 등 제품 경쟁력 기반으로 중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 중이다. 이외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편광판(LCD·OLED 패널 소재) 사업의 시장 지위도 더욱 공고할 계획이다. 재료부문은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성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개발에 집중한다. 생명과학부문은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항암’ 분야를 신약 개발 타겟 질환으로 선정,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