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한·인도, 함께 '아시아 등불' 될 영광의 시대 오리라 믿어"
2018-11-07 09:56
허왕우 기념공원 착공식·디왈리 축제 개막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6일(현지시간)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디왈리 축제 개막식 연설·점등행사에 참석했다.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중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아요디아 허왕후 기존 기념비에 헌화한 후 기념공원 부지로 이동해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요기 UP주 총리가 축사와 기념비 제막을 진행했다. 이어 디왈리 축제를 알리는 개막공연으로 헬기를 타고 람신·싯타신·락슈만신이 귀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2천년 전 아유타국의 공주가 지금의 대한민국 남쪽에 있던 ‘가야’라는 나라를 찾아와 김수로왕과 결혼을 하고 왕후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길이 새 시대를 맞아 두 나라의 돈독한 우정과 사랑으로 활짝 열리고 있다”며 한-인도 관계의 연원을 얘기했다.
특히 김 여사는 디왈리 축제의 의미인 ‘안데라 프라카쉬 나히 지뜨 싹따 해’ 흰두어의 뜻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란 점을 들며 “빛이 어둠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세상은 모든 인류의 염원이기도 하다”며 “이것은 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 한국 국민들의 위대한 외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을 들고 모여든 광장은 거대한 빛의 바다가 되었다. 인도의 성인 간디가 말한 ‘아힘사(비폭력)’의 정신으로 한국 국민들이 이루어낸 ‘촛불혁명’은 인도의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함께 등불을 켠다면 아무리 깊은 어둠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와 한국은 서로 미소를 나누는 친구이자 동반자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며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예지가 담긴 시구처럼 인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등불’이 될 영광의 시대가 오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의 아르띠(전통염원행사) 점등행사가 열렸다. 김 여사와 요기 주총리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연꽃 모양의 연등에 불을 켜서 강에 띄워 보냈다. 이는 기존 디왈리 축제에 없었던 부분으로 한국과 인도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며, 이 연등은 조계사 등 서울에서 준비해 왔다.
축제행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봉길 주인도내사 내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고민정 부대변인이 참석했고 인도 측에서는 요기 우타르 프라데시 주(Uttar Pradesh주) 총리, 랑가나탄 주한인도대사, 조쉬 UP주 관광부장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