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조원 해외송금 시장 잡아라"...블록체인 송금 플랫폼 각광

2018-11-04 14:35
- 낮은 수수료, 보안 안전성 1석 2조
- 리플, 스텔라루멘, 레밋 등 탈 중앙화 송금 서비스 눈길

[사진=레밋]


해외 송금 시장에 블록체인이 화두다. 기존보다 환전수수료가 낮고 보안상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약 630조원에 달하는 해외송금 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에 따르면 전세계 해외송금 규모는 약 6013억달러(약 63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4%(약 4453억달러)가 해외노동자에 의한 송금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아시아권으로 들어오는 금액은 약 2436달러이고 평균적으로 미국에서만 대략 1300억 달러가 해외송금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해외송금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2년 93억8000만달러 였던 개인 해외송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4억달러 까지 성장했다. 현재 한국의 해외 송금시장 규모는 연간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송금 분야는 오랫동안 은행이 사실상 독점했다. 그로 인해 비효율적인 문제가 많았다. 은행 창구에서 해외로 돈을 송금할 경우 ‘송금은행→중개은행→수취은행’ 등을 거치며 송금액의 4~6%를 수수료로 내야 하고 기간도 평균 2~3일 걸렸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이용한 해외송금은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위프트(SWIFT)망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해외 현지 금융사와 연결을 통해 해외송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가 은행에 비해 대폭 낮아지는 구조다. 송금액의 1~2% 수준의 송금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이처럼 블록체인 해외송금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리플(Ripple)과 스텔라루멘(Stellar Lumens), 레밋(REMIIT) 등이다.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은행과 은행간의 무역자금을 대체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스텔라루멘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P2P형식의 개인과 개인간의 송금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만들기 위한 플랫폼이다.

스텔라루멘은 결제시 수수료가 거의 없고 리플처럼 송금도 빠르고 저렴하다. 특히 자산을 스텔라 자체 통화인 스텔라루멘으로 바꾸지 않고 기존 법정화폐나 다른 가상통화 등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밋은 국산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송금, 결제 플랫폼을 앞세우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신뢰비용과 네트워크 복잡도를 동시에 낮춘 모델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블록체인 해외송금 플랫폼을 통해 기존 탈중앙 해외송금 구조가 변화되고 있다"면서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